사우디아라비아 '오일 머니'의 힘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 알 나스르)가 역사상 최초로 '억만장자' 축구선수가 됐다.
영국 'BBC'는 8일(한국시간) "호날두는 최초의 억만장자 축구선수가 됐다. 금융 정보 및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은 14억 달러(약 1조 9946억 원)에 달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블룸버그는 40세 호날두의 재산을 처음으로 측정했다. 이는 커리어 수입과 투자, 스폰서 계약을 모두 고려한 결과다. 호날두는 2002년부터 2023년까지 5억 5000만 달러(약 7833억 원)가 넘는 임금을 받았으며 10년 동안 나이키와 연간 1800만 달러(약 256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라고 전했다.
무수한 대기록에 이어 또 하나의 최초 기록을 세운 호날두다. 블룸버그는 "호날두의 축구 인생은 역대 최다 이적료 신기록(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최다골 등 눈부신 최초의 순간들로 가득했다. 이제 그는 경기장 밖에서도 또 하나의 거대한 최초 기록을 썼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호날두는 맨유와 유벤투스 등 유럽 정상급 클럽들에서 20년 넘게 활약했고, 아르마니와 나이키 같은 브랜드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으며 고수익을 올렸다. 이제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든 그는 최고 부자 스포츠 스타 반열에 올랐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호날두는 2022년 12월 사우디로 건너간 뒤 더 많은 돈을 쓸어담고 있다. 그는 알 나스르에 합류하면서 연봉 1억 7700만 파운드(약 3382억 원)를 수령하게 됐다. 이는 축구 역사상 가장 높은 연봉이다. 게다가 사우디는 세금도 따로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는 지난 6월 알 나스르와 재계약도 체결했다. 그의 계약은 2025년 6월을 끝으로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총 연봉 4억 달러(약 5698억 원)가 넘는 2년짜리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호날두는 만 42세 이후로도 클럽에 남게 됐다.

'영원한 라이벌' 리오넬 메시는 호날두에 비하면 적은 수입을 올렸다. 블룸버그는 "오랫동안 최고의 선수 타이틀을 두고 경쟁했던 메시는 호날두와 비슷한 연봉을 받아왔다. 그러나 2023년 호날두가 사우디로 향하고, 메시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하면서 차이가 심하게 벌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메시는 커리어 기간 세전 연봉으로 6억 달러(약 8550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여기에는 2023년 이후 보장된 임금 2000만 달러(약 285억 원)이 포함된다. 다만 이는 같은 기간 호날두가 벌어들인 수입의 약 10%밖에 되지 않는다.
다만 메시는 은퇴하면 인터 마이애미 구단 지분을 일부 확보하게 된다. 블룸버그는 "메시는 은퇴 후 미국 클럽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로써 그는 오랜 라이벌 호날두와 다시 한번 동등한 위치에 서게 될 수 있다"라고 짚었다.

한편 호날두는 지난 8월 여자친구 조지나 로드리게스에게 청혼하면서도 어마어마한 재력을 과시했다. 당시 '비인 스포츠'는 "오피셜이다! 조지나와 호날두가 약혼했고, 그들의 결혼식이 다가오고 있다"라며 "조지나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호날두와 손을 잡고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에메랄드로 잘린 다이아몬드 반지를 자랑했다"라고 전했다.
조지나는 침대 위에서 커다란 다이아 반지를 낀 채 호날두와 손을 맞잡은 사진을 공유했다. 또한 그녀는 "네, 그러길 원한다. 이번 생에서도 그리고 내 모든 생에서도"라고 적으며 호날두의 청혼을 받아들였음을 알렸다. 9년을 함께한 둘이 드디어 정식으로 부부가 되기로 했다는 뜻이었다.
호날두가 선물한 약혼 반지도 큰 화제를 모았다. 미국 '페이지 식스'에 따르면 호날두가 선물한 약혼 반지는 30캐럿 정도로 보인다. 중앙 스톤만 15~20캐럿으로 추정된다. 총 가치는 무려 최대 500만 달러(약 69억 6150만 원)에 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억만장자 호날두이기에 가능한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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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NT 스포츠, B/R 풋볼, ESPN, 인터 마이애미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