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이 한동안은 손흥민(33, LAFC)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갈 생각이 없다며 메이저리그 사커(MLS) 진출설을 일축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7일(한국시간) "케인은 현재 커리어 단계에서 전 토트넘 팀 동료 손흥민이 뛰고 있는 미국 MLS로 이적을 배제했다. 손흥민은 LAFC에 합류해 MLS를 누비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케인이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을 떠날 수 있다는 소문이 불거졌다. 다음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과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케인으로서나 바이에른으로서나 선택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바이아웃 조항도 공개됐다. 앞서 스카이 스포츠는 "토트넘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케인의 복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케인은 바이에른과 계약에 5400만 파운드(약 1018억 원)의 방출 조항이 있으며 이는 내년 1월에 활성화될 수 있다. 그는 2025년 1월엔 6700만 파운드(약 1262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갖고 있었지만, 금액이 적어졌다"라고 전했다.


케인이 손흥민의 뒤를 이어 MLS로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됐다. 손흥민은 지난여름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LAFC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9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MLS를 휩쓸고 있다.
하지만 케인은 그가 '옛 파트너' 손흥민을 따라 미국으로 갈 수 있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MLS는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과 지금 플레이하는 방식을 생각하면 이르다"라며 "지난 몇 년 정도를 생각해보면 MLS는 내 커리어에서 더 나중의 일이 될거다. 마지막 몇 년 정도를 생각할 때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많은 팬들이 바라는 '손케 듀오' 재결성은 당분간 보기 어렵게 됐다. 손흥민과 케인은 2015-2016시즌부터 8년간 토트넘에서 함께 뛰며 프리미어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했다. 이는 여전히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으로 남아있다. 둘은 2020-2021시즌에만 14골을 함께 만들어내면서 단일 시즌 최다골 합작 기록도 갖고 있다.
토트넘이 자랑하던 손흥민과 케인 콤비는 2023년 여름 케인이 바이에른으로 이적하면서 해체됐다. 손흥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변신하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지만, 이후로도 케인만한 파트너는 만나지 못했다.

손흥민은 없지만, 바이에른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케인이다. 그는 바이에른과 재계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토트넘 복귀와는 다소 거리를 뒀다.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복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처음 바이에른으로 떠날 때 물어봤다면 다시 돌아오겠다고 확실히 말했을 거다. 이제 몇 년 동안 독일에 있었다. 그 확신이 조금은 줄어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하진 않겠다"라고 밝혔다.
바이에른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케인은 "난 바이에른에 완전히 헌신하고 있다. 여기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몇 주 전에 바이에른과 아직 재계약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공개했다. 그런 논의가 성사된다면 기꺼이 대화하고 솔직한 대화를 나눌 의향이 있다"라고 바이에른과 계약 연장에 청신호를 내비쳤다.
또한 그는 "아직 재계약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개막한 지 두 달밖에 안 됐다"라며 "이곳에서 매우 행복하다. 내 아내와 아이들도 이곳에 머물길 좋아한다. 나이가 들면서 그게 내가 내리는 모든 결정에서 큰 부분이 된다. 분명히 향후 1년 정도는 어떻게 흘러가고 함께 무엇을 이뤄내느냐에 달려있다. 지금 우리는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고,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케인은 자신과 그의 가족이 독일에서 삶을 사랑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그는 1월 이적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라고 짚었다.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스포츠 디렉터도 케인과 재계약을 자신하고 있다. 그는 "(케인과) 2027년 이후로도 동행은 절대적으로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케인과 다음 단계를 편안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베를 디렉터는 "케인은 절대적인 리더다. 그와 함께 더 많은 우승 타이틀을 차지하는 건 환상적일 거다. 그 역시 그렇게 말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케인과 함께 우승하고 싶다"라고 소망을 전했다.
물론 케인이 추후 잉글랜드 무대로 돌아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213골을 기록 중인 그는 복귀할 시 최다 득점 기록도 넘볼 수 있다. 앨런 시어러의 260골까지는 47골이 남아있다. 케인이 2~3시즌을 더 뛴다면 충분히 따라잡을 법한 격차다. 그는 과거 시어러를 제치고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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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케인, 스카이 스포츠, ESPN, 토크 스포츠, LAFC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