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의 장타, 아니 안타는 언제 터질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거포 디아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경기 모두 무안타로 침묵했다.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삼성은 홈런왕 디아즈의 장타가 터지길 고대하고 있다.
디아즈는 지난해 후반 대체 선수로 합류했고, 29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 7홈런 19타점 출루율 .331, 장타율 .518, OPS .849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9경기 타율 3할5푼3리 5홈런 10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시즌 후 삼성은 디아즈와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디아즈는 올해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했고, 타율 3할1푼4리(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93득점 출루율 .381, 장타율 .644, OPS 1.025를 기록했다. 홈런 1위, 타점 1위, 장타율 1위로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 KBO 역대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KBO 역사에서 ‘50홈런-150타점’을 달성한 타자는 디아즈가 최초다. 디아즈는 한화 이글스 투수 폰세와 정규시즌 MVP를 다투고 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디아즈는 포스트시즌 첫 판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조용했다.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 타점은 하나도 없다.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 2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수 땅볼 아웃, 4회 1사 후 헛스윙 삼진, 6회 2사 1루에서 1루수 땅볼 아웃, 9회 무사 1루에서는 1루수 땅볼 병살타로 물러났다.
2차전에서도 3타수 무안타. 1회 1사 1,2루 찬스에서 로건의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제대로 맞히지 못해 평범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3회는 1사 후 몸쪽 투심에 배트 손잡이 쪽으로 맞으면서 힘없는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6회 1사 후 2볼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노려 친 타구는 중견수가 뒤로 물러나며 잡아냈다. 1~2차전 통틀어 가장 잘 맞았고 멀리 날아간 타구였다.

삼성은 디아즈 뿐만 아니라 타선 전체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부진했다. 1차전 팀 안타는 5개, 솔로 홈런으로 1득점에 그쳤다.
2차전 3-0으로 승리했지만, 1회 2사 1,2루에서 3타자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로 2점을 뽑았다. 9회 볼넷, 희생번트, 도루,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았다. 단 1안타만 때리고 승리, 포스트시즌 최초 1안타 승리 경기였다.
준플레이오프는 타자 친화적인, 홈런이 많이 나오는 SSG랜더스필드와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디아즈는 SSG랜더스필드에서 9경기 홈런 4개를 기록했다. 홈구장에서는 68경기 32홈런, 두 경기당 홈런 1개꼴로 때렸다. 디아즈의 홈런포가 언제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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