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체계적인 1·2군 통합 관리, 전력 분석 시스템 혁신, 과학적 트레이닝, 선수단 복지 강화를 통해 리그 3위에 올랐다. 이제는 준플레이오프를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SSG는 지난 시즌 72승 2무 70패 승률 .507을 기록해 KT(72승 2무 70패 승률 .507)와 동률을 이뤘지만 5위 결정전에서 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도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는 SSG가 높은 순위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SSG는 75승 4무 65패 승률 .536을 기록하며 리그 3위를 차지해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올해 SSG가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달라전 시스템이 있었다.
SSG는 먼저 ‘1군과 2군의 유기적 소통 및 협업’을 올시즌 리모델링 성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KEY라고 판단했다. 이에 선수가 1, 2군을 서로 이동할 때 선수들의 특장점과 보안점을 진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를 통해 재정비가 필요한 선수들의 보완점을 정확히 진단하고, 2군 코칭스태프가 밀착 케어에 나섰다. 반대로 2군에서 1군으로 올라가는 선수에 대한 장점을 1군 코칭스태프가 사전에 인지하고 이에 많는 전략적 운영을 가능케 했다. 그 결과 선수들의 상태를 1군과 2군 코칭스태프는 물론 프런트까지 함께 팔로업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됐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고명준, 김성욱, 전영준, 박시후 같은 새로운 선수들이 1군에서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었다.

또한 SSG는 전력 분석 시스템을 새롭게 정비했다. 투수진 전력 미팅은 ‘스터디형 전력 미팅’으로 변화했다. 선수들에게 단순 자료 제공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연구하고 발표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상대 타자 공략법을 직접 분석·발표하면서 투수들은 자신감과 주도성을 키웠고, 공격적인 피칭이 가능해졌다.
전력분석팀도 구단 자체 클라우드를 활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언제든 상대를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데이터팀은 시리즈 시작 전에 상대팀 관련 데이터와 영상을 업로드해 선수들이 사전에 학습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이 전력분석 회의에서 직접 브리핑을 할 정도로 능동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과학적 트레이닝 시스템도 빛을 발했다. AMS(Athlete Management System)와 VALD 시스템을 연계해 선수들의 건강·체력·훈련 데이터를 통합 관리했다. 이를 통해 개인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2군·1.5군 선수들에게는 ‘팀빌더’ 플랫폼을 적용해 자율성과 개별성을 동시에 보장했다. 이율예는 2군에서 맞춤형 운동 처방을 통해 근력, 민첩성, 순발력 등을 개선했고, 확대 엔트리를 통해 1군에 등록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바이오메카닉 분석은 드류 앤더슨이 출산 휴가 전후 투구폼 교정을 거치며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성과를 냈다.
투수 코치진과 트레이너는 긴밀히 협력해, 단순 캐치볼을 넘어 가동성 훈련·코어 강화·러닝까지 세분화된 루틴을 마련했다. 선수들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 없이 자기 관리 능력을 높였고, 과학적 훈련법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졌다. 그 결과 노경은(77경기 80이닝), 이로운(75경기 77이닝), 김민(70경기 63⅔이닝), 조병현(69경기 67⅓이닝) 등 불펜 투수들이 과부하 없이 시즌을 완주할 수 있었다.

SSG는 선수단 복지 강화에도 힘썼다. 경기 MVP·홈런·기록 달성 시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며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끌어올렸고, 팀플레이어상을 신설해, 홈경기에서 팀 승리를 위해 희생번트와 희생플라이를 기록한 선수들에게 상품을 제공하며 이타적인 플레이 문화를 정착시켰다.
선수 가족들이 야구장을 방문했을 때 편히 머무를 수 있도록 패밀리룸도 새롭게 선을 보였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장받으면서도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누리게 되었고,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홈경기 종료 후에는 야식을 제공해 선수단 영양 보충에 신경을 썼다. 이와 연계해 자율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신진급 선수들의 퍼포먼스 상승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관리 체계는 매년 약점이었던 혹서기를 버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마무리투수 조병현은 “구단에서 정말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는 걸 많이 느낀다.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경기 종료 후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몸 관리에 도움이 되는데, 특식도 자주 주셔서 더 없이 좋다”고 말했다.
2군 선수가 1군에 콜업될 때는 숙소를 지원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신인포수 이율예는 “1군에 올라왔을 때 숙박을 어디서 해야 하는 지가 고민이었다. 그런데 구단에서 호텔을 지원해주셔서 걱정을 덜었다. 정말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이야기했다.
SSG는 이밖에도 퓨처스 월간 MVP 시상식 기준을 성적과 더불어 스트렝스 수치까지 변경해, 꾸준히 그리고 자발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그리고 치료기기 및 인바디 등 신규 기기 도입에 총 2억원을 투자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여러 시스템의 변화를 준 SSG는 리그 3위라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한다. SSG가 이번 가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