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원투펀치를 쓰고 올라온 삼성 라이온즈를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삼성은 지난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1차전 1-4 패배를 극복하고 4위 어드밴티지에 힘입어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분명 기쁜 일이지만 1차전 패배는 삼성 입장에서 많이 아쉽다. 1차전 패배로 인해 아리엘 후라도와 원태인, 믿을 수 있는 두 명의 선발투수를 모두 쓰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후라도는 지난 6일 1차전에 선발등판해 6⅔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 패배를 기록했다. 투구수는 104구를 던졌다. 원태인은 7일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냈다. 투구수는 106구를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 등판은 어렵다. 후라도의 경우 2차전에 3일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하지만 너무 부담이 큰 승부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아직 정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윤곽이 나와 있지만 신중히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며 1차전과 2차전 선발투수에 대해 말을 아꼈다.
반대로 올 시즌 75승 4무 65패 승률 .536 리그 3위를 차지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해 기다리고 있던 SSG 입장에서는 삼성이 2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것이 반가운 소식이다.
SSG가 매우 강력한 선발 원투펀치(드류 앤더슨, 미치 화이트)를 보유한 만큼 1차전과 2차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앤더슨은 30경기(171⅔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 화이트는 24경기(134⅔이닝) 11승 4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홈에서 1~2선발을 내세워 2연승을 거둔다면, 시리즈를 여유있게 운영할 수 있다.
SSG 이숭용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종료 후 “두 팀의 맞대결을 잘 지켜봤다. 상대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대비도 철저히 했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경기를 만드는 건 우리 팀의 힘, 그리고 랜더스만의 플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 ‘원팀 랜더스’의 에너지로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할 수 있도록, 준플레이오프를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