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계집애' 원작 이진주 작가 "'달려라 하니' 원래 주인공 나애리" [일문일답]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10.07 13: 43

'달려라 하니' 40주년 기념작 '나쁜 계집애: 달려라 하니' 개봉을 맞아 원작자 이진주 작가가 심경을 밝혔다. 
7일 애니메이션 영화 '나쁜 계집애: 달려라 하니'(감독 허정수, 기획 ㈜플레이칸, 제작 ㈜플레이칸 ㈜스튜디오고인돌 ㈜레드독컬처하우스, 공동제작 ㈜빅파인애니메이션스튜디오 ㈜더블유에이지 ㈜스튜디오애니멀, 배급 NEW) 측은 이진주 작가의 8문 8답을 공개했다. 
'나쁜 계집애: 달려라 하니'는 전 국민이 사랑한 애니메이션 '달려라 하니'의 4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극장판 작품이다. 달리기로 전국을 제패한 전국구 육상 스타 '나애리'가 전학 간 빛나리 고등학교에서 딱 한 번 진 적이 있는 전 금메달리스트 '하니'와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늘(7일) 개봉해 전국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상황. 원작자 이진주 작가의 이야기가 이목을 끌었다. 

다음은 이진주 작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1. ‘달려라 하니’ 탄생 40주년을 맞이하여 첫 극장판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달려라 하니’가 잡지 연재를 거쳐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었으니, 이제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세상에 나오는 것이 제 꿈이었습니다. 그것도 나애리가 하니와 함께 공동 주연으로 등장한다는 사실이 저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2. 특히 이번엔 주인공이 나애리가 되었는데요. 그간 비하인드가 없었던 조연인 애리가 주인공으로 우뚝 선 순간은 원작자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원래 ‘달려라 하니’는 ‘새벽을 달리는 나애리’로 구상했는데, 당시 하니 캐릭터가 이미 인기를 얻고 있던 터라 출판사 요구대로 중학생 하니가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 바람에 조연으로 밀려난 나애리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이 많았습니다.  이제 그 빚을 갚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3. 시나리오 과정에 이진주 작가님도 의견을 보태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의 스토리 구성에는 깊이 관여하지 않았고, 다만 원작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성격과 개성이 왜곡되지 않도록 감수만 했습니다.
4. 2025년의 하니와 애리는 Z세대로 발돋움해 있습니다. IP 원작자로서 새로운 시대 반영에 필요한 요소, 가치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시대가 흘러 환경은 변해도, 그들이 자라면서 배우는 우정·사랑·인격 등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표현하지 못하고 감추었던 감정들을, 이 시대 젊은이들은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TV로 방영되었던 ‘달려라 하니’에도 당대성이 포함돼 있습니다. 원작가로서 돌아보면 그때와 달라진 작가님만의 생각이 있으실지 궁금합니다.
당시 작가로서의 바람은 아무런 계산 없이 아껴주는 사랑이야말로 성장기를 거치는 이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을 심어주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시대를 살아보니, 그때의 감성적 의지보다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쌓아가는 성숙한 보듬이 또 다른 감동을 준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6.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로 ‘달려라 하니’를 처음 접할 어린 세대에게 우리의 하니와 애리가 어떻게 다가갈 수 있길 바라시는지요?
하니와 나애리를 처음 접하는 모든 분들께, 환경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진정한 용기와 따뜻한 우정, 조건 없는 사랑의 무게는 한결같다고 봅니다.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메시지가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7. ‘달려라 하니’ TVA가 방영되던 당시의 하니의 인기를 실감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달려라 하니’ 이전에도 청소년 대상 ‘하니 시리즈’를 여러 편 발표했는데, 팬 레터가 매일 라면 박스로 한 박스씩 배달되어 우체부 아저씨께 정말 죄송했습니다.
8. 마지막으로 이진주 작가님의 서정적이고 용기를 잃지 않는 인물들을 사랑하는 오랜 독자들에게 한 마디해 주신다면요?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용기와, 서로를 감싸는 참된 우정, 세상을 아우르는 진정한 사랑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다고 믿습니다. 이번 '나쁜계집애: 달려라 하니'도 많은 사랑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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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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