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억원이라는 거액으로 영입한 FA 투수, 삼성 라이온즈 최원태가 벼랑 끝 경기에서 미출장 선수로 분류됐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미출장 선수로 아리엘 후라도, 그리고 최원태를 정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70억원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원태는 계약 첫 해, 27경기 등판해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124⅓이닝 68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구위를 바탕으로 불펜 롱릴리프 역할로 보직을 변경해 포스트시즌을 준비했다.

대망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최원태는 1-4로 뒤진 7회초 2사 1,2루에서 선발 후라도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최원태는 첫 타자로 데이비슨을 맞이했다. 그런데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던진 124km 체인지업이 데이비슨의 몸 쪽으로 향했다.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2사 만루에서 만난 권희동에게 던진 초구가 원바운드로 이어졌다.결국 삼성 벤치는 지체하지 않고 움직였다. 포수 강민호가 먼저 올라가 최원태와 얘기를 나눴고 이후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최일언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하면서 최원태에게 공을 건네 받았다. 최원태는 삼성 이적 후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4개의 공만 던지고 강판됐다. 이승민이 최원태의 뒤를 이어 등판했고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를 정리했다.
최원태의 가을야구 징크스가 이어지는 순간. 최원태는 지난해까지 키움과 LG에서 맞이했던 포스트시즌에서 17경기 평균자책점 11.16(25이닝 31자책점)의 성적의 난조에 허덕였다. 그런데 삼성으로 이적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삼성 역시도 벼랑 끝에 몰린 와일드카드 2차전, 최원태는 미출장 선수로 분류됐다. 박진만 감독은 “동점이나 이기고 있는 상태에서 데이비슨과 같은 중심 타자를 상대로는 가라비토가 나가고 우리가 추격해야 하는 상황이면 최원태를 생각하고 있었다”라며 “최원태도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구위를 갖고 있는데, 지금 상태로는 압박하기 보다는 선수의 자신감이나 멘탈이 흔들리는 감이 있다. 경기 투입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미출장 선수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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