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대통령 '냉장고' 어땠나..김풍, 정지선 꺾고 청와대 셰프각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5.10.07 06: 43

‘냉부’ 김풍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별’을 수여받으며 명예 셰프로 등극했다. 방송 전 잡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6일 방송된 JTBC 추석 특집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이하 냉부)에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깜짝 등장해 스페셜 의뢰인으로 나섰다. 추석을 맞아 대통령 부부의 등장에 출연진들은 일제히 기립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푸드, 자연스럽게 한국의 식탁으로 초대할 수 있는 음식”을 주제로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식재료 시래기 요리”를 주문했다.

이에 ‘7전 7승’의 정지선 셰프와 ‘예측불가 감성 요리사’ 김풍이 맞붙었다. 정지선은 ‘시래기 떡상’이라는 이름의 고급 한식 요리를 선보였다. 시래기와 멥쌀가루로 만든 송편, 그리고 시래기·무·한우를 쪄서 구워낸 떡 요리를 내세웠다.
반면 김풍은 자신만의 창의력을 살려 ‘이재명 피자’를 완성했다. 그는 누룽지와 연근 튀김, 시래기·고사리를 활용해 부산 명물 ‘이재모 피자’에 도전장을 내밀며 “이번엔 시래기로 대통령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식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은 정지선의 요리에 대해 “떡살만 있는 것보다 낫다. 시래기가 들어가니 훨씬 풍성하다”며 “처음엔 낯설었지만 곶감과 대추의 단맛이 은근히 좋다. 콩 송편보다 맛있다”고 극찬했다. 김혜경 여사 역시 “명절에 팔면 정말 잘 팔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풍의 요리를 맛본 이 대통령은 “페퍼로니 대신 연근 튀김을 올린 게 독창적이다. 독자 상품으로 만들어야겠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어 “요리 과정은 영 아니었는데, 맛은 놀랍다. 느끼하지도 않고 간도 딱 맞다”며 연신 놀라워했다.
김풍은 “시래기와 고사리는 조합이 좋다. 통조림화해서 해외로 수출도 가능할 것 같다. 산업 역군으로서 내일 컨테이너선에 타겠다”며 특유의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김풍, 다시 보인다. 과정은 장난 같았는데 맛은 장난이 아니었다”며 별을 수여했다.
방송 내내 분위기는 유쾌했고 대통령 부부의 예능감은 돋보였다. 하지만 이번 방송은 공개되기 전 뜨거운 감자였다. 
지난달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국가전산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고, 사흘 뒤인 10월 3일, 행정안전부 소속 공무원 A씨가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다. 이에 대통령실은 "국가공무원의 사망으로 전 부처가 추모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점"을 들며 5일로 예정된 방송 일정을 6일로 연기해 달라 부탁했다.
이에 4일 JTBC 측은 5일 예정된 방송을 6일(월) 밤 10시로 편성 변경했다. 그럼에도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야당 관계자들은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을 맹비난했다. 반면 시청자들은 추석 연휴 가족들이 함께 보기 좋은 방송이었다며 만족스러운 평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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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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