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가을 징크스’다. 이렇게도 안 풀릴 수가 있을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원태가 또 다시 포스트시즌 흑역사를 추가했다. 공 4개 던지고 강판이다. 0이닝 1사구를 기록했다.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시즌 막판 기적의 9연승으로 극적으로 5위를 차지한 NC는 1회 데이비슨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2회 선두타자 이우성이 2루타로 출루해 김휘집의 내야 땅볼로 득점에 성공했다. 5회는 김형준의 솔로 홈런, 데이비슨의 1타점 2루타로 4-0으로 앞서 나갔다. 삼성은 5회말 이성규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했다.

삼성은 1-4로 뒤진 7회초 2사 1,2루에서 선발투수 후라도를 교체했고, 최원태가 2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삼성은 1차전 후라도, 2차전 원태인을 선발로 준비하고, 가라비토와 최원태는 불펜으로 준비시켰다.
최원태는 데이비슨 상대로 3구째 체인지업이 손에서 빠지면서 데이비슨의 왼쪽 팔을 맞혔다. 사구로 2사 만루가 됐다. 이어 권희동 상대로 초구 직구(143km)가 원바운드 볼이 됐다.
포수 강민호가 타임을 걸고 마운드를 올라가 최원태와 이야기를 나눴고, 불펜에서 좌완 이승민, 우완 이호성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후 최일언 투수코치가 더그아웃에서 마운드를 방문했다.
결국 최원태는 강판, 이승민이 구원투수로 올라왔다. 이승민이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로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최원태는 지난 겨울 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4년 최대 70억원 FA 계약을 했다. 올 시즌 27경기 124⅓이닝 8승 7패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70억 몸값에는 부족한 성적이었다.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2020년 키움 시절 평균자책점 5.07 이후로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다.
최원태는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 17경기 등판해 25이닝을 던지며 34실점(31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1.16으로 가을만 되면 약하다. LG 시절인 2023년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해 1회 1아웃만 잡고 2피안타 2볼넷 4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준플레이오프에서 2⅔이닝 3실점(2자책), 플레이오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올해 가을야구 첫 등판에선 다행히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타자를 상대하는 도중에 교체됐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