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시선이 구창모에게 쏠렸지만, 진짜 승부의 완성은 ‘필승조 3인방’이 만들어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을 4-1로 제압, 준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탄탄한 마운드 운영이 승리의 핵심이었다.
선발 구창모는 상무 전역 후 한 번도 5이닝을 넘긴 적이 없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6이닝 동안 단 1실점. 5회 2사 후 이성규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가 최고의 피칭을 했다. 구속이 다소 떨어져도 운영할 줄 안다. 구석구석 제구하며 변화구 타이밍 조절도 훌륭했다. 비로 경기 시작이 늦어졌는데도 잘 끌고 갔다. 역시 구창모는 구창모”라며 미소를 지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구창모에게 향했지만, 김영규–전사민–김진호로 이어진 필승조의 완벽한 3이닝 순삭 릴레이가 승리를 굳혔다.
4-1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김영규는 김영웅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강민호를 2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김지찬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성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8회에는 전사민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선두 타자 류지혁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재현을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운 뒤 김성윤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깔끔한 ‘미스 제로 피칭’이었다.

9회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한 김진호는 구자욱을 실책으로 내보냈으나 르윈 디아즈를 병살로 잡아냈다. 이후 김영웅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2루 도루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타자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호준 감독은 “오늘은 최고 시나리오였다. 선발부터 불펜까지 모두 자기 몫을 해줬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구창모가 문을 열고, 필승조가 완성한 승리. NC의 10연승 질주는 이렇게 이어졌다.
한편 NC는 7일 2차전 선발 투수로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호준 감독은 “로건이 이닝을 얼마나 끌어주느냐가 승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불펜이 많이 지친 가운데 로건이 긴 이닝을 소화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