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이 됐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NC의 거침없는 기세를 경계했다.
NC는 지난달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이후 9연승을 질주하는 등 71승 6무 67패를 거두며 정규 시즌 5위로 마감했다. 올 시즌 2약 평가를 깨고 가을 무대에 진출한 NC의 상승세를 두고 박진만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포스트시즌은 흐름 싸움이다. 우리가 1차전에서 끝내야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상대가 좋은 흐름을 타고 있기에 1차전을 내준다면 내일도 쉽지 않을 수 있다. 1차전에서 끝내야 한다”.
특히 그는 김성윤, 구자욱, 르윈 디아즈, 김영웅 등 좌타 라인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좌완 투수를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게 박진만 감독의 말이다.

삼성은 NC 좌완 선발 구창모를 상대로 유격수 이재현-우익수 김성윤-지명타자 구자욱-1루수 르윈 디아즈-3루수 김영웅-포수 강민호-중견수 김지찬-좌익수 이성규-2루수 류지혁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박진만 감독의 바람과는 달리 삼성 타선은 NC 좌완 선발 구창모에게 꽁꽁 묶였다. 1-4 패배. 5회 2사 후 이성규의 홈런 한 방으로 1점을 얻은 게 전부였다. 반면 삼성 선발로 나선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는 6⅔이닝 4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구자욱과 디아즈는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히 큰 이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자 삼성 타선은 침묵 모드에 빠질 수밖에.

박진만 감독은 경기 후 “NC 선발 구창모에게 묶였다. 우리가 타격 쪽에서 찬스가 별로 없었고 병살타가 3개 나왔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상대 수비도 좋았다”고 말했다.
또 “중심 타선이 활발하게 해야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오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내일 상대 선발 투수가 바뀌니까 그에 맞춰 중심 타선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창모에 막힌 삼성 타선이 7일 선발로 예고된 로건 앨런을 상대로 반등할 수 있을까. 1차전 패배의 아쉬움을 털고 준플레이오프행을 위해서는 중심 타선의 반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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