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가 연기돌로 첫 발걸음을 내딛을 때 만난 대선배 설경구에게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5일 '요정재형' 채널에는 가수 겸 배우 이준호가 출연해 아이돌 2PM 데뷔 시절부터 신작 '태풍상사'까지 다양한 얘기를 공개했다.
이준호는 자신의 연기 첫 데뷔작 영화 '감시자들'(2013) 오디션 비하인드를 전했고, "감독님, 프로듀서 님과 3~4번 만남을 가지고 '감시자들'의 다람쥐 역이 됐다. 원래는 그 캐릭터 이름이 기린이었다. 나랑 안 맞아서 다람쥐가 됐다"며 웃었다.
정재형은 "거기서 이질감이 하나도 없었다. 연기가 처음이면 설경구, 한효주, 정우성 기라성같은 선배들이 있는 자리에서 어땠냐? 제작진과 얘기하는 것과 연기자들과 합을 맞추는 건 또 다르지 않냐?"고 물었다.

이준호는 "첫 영화 데뷔, 첫 연기 데뷔인데 현장을 너무 잘 만났다. 연기를 시작한 지 12년 차가 됐는데도 계속 생각난다. 내가 계속 뭔가 작품을 하고 있다면 '감시자들'은 그 현장처럼 분위기를 이끌고 싶다는 표본"이라며 "선배님들이 잘 챙겨주셨는데, 챙겨줬다는 의미가 편견없이 바라봐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설경구 선배님이랑 같이 인사를 하러가는 첫 자리였는데, 인사를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다. 선배님들 앞에서 뭐라고 해야하지? '투피엠 이준호 입니다, 신인배우 이준호 입니다, 다람쥐 이준호 입니다. 안녕하세요 준호예요' 등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긴장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준호는 "진짜 긴장을 많이 했는데 '저 투피엠 가수 활동하고 있는 준호입니다' 그러니까, 설경구 선배님이 '알어~' 그러시더라. '신인배우 이준호입니다'라고 인사를 했더니, '신인은 무슨 신인이야 배우지'라고 해주셨다. 그냥 아예 바로 안아버리셨다"며 "그 당시에 그 분위기에 너무 감사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동료 배우나 선배가 된다면 난 정말 그분들처럼 해주고 싶다. 너무 좋은 터를 만들고 싶다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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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요정재형'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