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구창모'는 클래스가 다르다...벼랑 끝에서 75구 6이닝 1실점 완벽투, 기적의 10연승 완성하나 [WC1]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10.06 16: 44

‘건강한’ 구창모는 역시 다른 클래스의 투수였다. 
구창모는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창모는 올해 6월 상무에서 전역했지만 9월에서야 1군 무대로 복귀했다. 뒤늦게 돌아왔다. 표본은 적지만 4경기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51(14⅓이닝 4자책점)으로 괜찮은 성적을 남겼다.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NC는 구창모가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NC 다이노스 구창모가 2회말 2사 3루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을 1루 땅볼로 잡고 환호하고 있다. 2025.10.06 / foto0307@osen.co.kr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NC는 구창모가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NC 다이노스 선발투수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06 / foto0307@osen.co.kr

특히 지난달 30일 KT와의 사실상의 5위 결정전 경기, 구원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5위 등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원조 에이스가 복귀하면서 NC도 탄력을 받았다. 아직 선발 투수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에이스의 복귀가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구창모가 합류한 이후 팀은 14승 5패를 질주, 가을야구에 오르는 기적을 완성할 수 있었다.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NC는 구창모가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NC 다이노스 김휘집이 3회말 삼성 라이온즈 이성규의 3루 땅볼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 아웃시키고 구창모에게 볼을 던져주고 있다. 2025.10.06 / foto0307@osen.co.kr
이날 선발 투수로 삼성은 로건을 예상했지만 NC 내부의 의견은 ‘만장일치’로 구창모로 모아졌다. 이호준 감독은 “여러가지를 고려했다. 창모를 시즌 중에 불펜으로 한 번 쓰긴 했지만 컨디션 맞추는 게 쉬운 일 아니었다. 선수 본인도 경기 끝나고 부담감을 느꼈다”며 “로건은 중간으로 투입하는 게 문제가 안 되는데 창모는 몸도 길게 풀어야 했다. 스태프와 회의 했을 때 만장일치로 구창모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투구수 85개 안에 끝내는 것으로 했다. 오늘도 비가 오는데 그동안 창모 선발 등판하는 날 비가 왔다. 몸 푸는데는 지장이 있다. 흐린 날에 몸이 덜 풀린다고는 하더라"고 덧붙였다.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NC는 구창모가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NC 다이노스 선발투수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2025.10.06 / foto0307@osen.co.kr
이날도 경기 전에 내리는 비가 쉽사리 그치지 않으면서 그라운드 정비에 시간이 걸렸다. 결국 2시 40분에 경기가 개시되며 늦어졌다. 
하지만 타선이 1회 최원준 박건우 데이비슨의 3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앞서갔다. 뒤이어 올라온 구창모는 절묘한 제구로 1회를 정리했다. 1회 선두타자 이재현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성윤을 상대로는 초구 한복판 슬라이더에 이어 패스트볼 2개를 연달아 보더라인 쪽으로 꽂아 넣어 3구 삼진으로 정리했다. 1사 1루에서 만난 구자욱을 상대로는 2볼 1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슬라이더를 던져서 1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1루 주자를 협살로 유도해 리버스 더블플레이를 솎아냈다. 3타자를 10개의 공으로 처리했다.
2회에도 이우성의 안타와 서호철의 희생번트, 김휘집의 3루수 땅볼로 추가점을 얻었다. 2점의 리드가 구창모에게 만들어졌다. 2회에는 50홈런의 홈런왕 디아즈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영웅에게 우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강민호를 3루 땅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2루 주자를 3루로 보내며 2사 3루 위기가 만들어졌지만 김지찬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NC는 구창모가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NC 다이노스 구창모가 4회말 2사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환호하고 있다. 2025.10.06 / foto0307@osen.co.kr
3회에는 선두타자 이성규에게 2구 만에 강한 타구를 허용했다. 하지만 3루수 김휘집의 호수비로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류지혁은 4구 만에 루킹 삼진을 처리했다. 이재현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김성윤을 공 1개로 2루수 직선타 처리, 3회까지 리드를 지켰다.
4회말 구자욱부터 시작되는 중심타선을 상대로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구자욱을 3구 만에 투수 땅볼, 디아즈는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김영웅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절묘한 제구를 바탕으로 4회까지 삼성의 강타선을 침묵시키고 있다.
5회에도 선두타자 강민호를 3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이번에도 김휘집의 호수비가 나왔다. 김지찬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2사 후 이성규에게 1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고 2구째 143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좌월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1-4로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이어진 류지혁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5회를 마쳤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미 초절전 투구를 펼치고 있었던 구창모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6회 선두타자 이재현은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성윤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구자욱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선행주자를 처리했다. 2사 1루에서 디아즈까지 1루수 땅볼로 유도해 6이닝을 마쳤다. 
구창모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해내지 못했던 6이닝 이상,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완성했다. 6이닝을 소화하고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마지막 정규시즌 경기는 지난 2023년 4월 21일 창원 롯데전(6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이후 899일 만이었다. 
4-1로 앞선 7회말, NC는 투수를 김영규로 교체하며 이날 구창모는 임무를 마쳤다.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삼성은 후라도가 방문팀 NC는 구창모가 선발 투수로 출전했다.NC 다이노스 구창모가 2회말 2사 3루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을 1루 땅볼로 잡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5.10.06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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