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스트시즌의 씬스틸러는 삼성 투수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이었다. 당시 삼성 박진만 감독은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거포 오스틴을 상대로 스페셜리스트로 등판했고 연거푸 삼진을 잡아내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년 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김무신과 같은 역할을 해줄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김무신으로 재미를 봤던 박진만 감독, 그리고 LG의 코치로서 플레이오프를 지켜보고 NC의 감독으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이호준 감독 모두 ‘제2의 김무신’을 찾고 있다.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양 팀 감독은 파이어볼러 원포인트 역할을 할 투수를 공개했다.
박진만 감독은 지난해 김무신과 같은 역할에 대해 선발 자원인 헤르손 가라비토를 언급했다. 가라비토 역시 시속 150km 중반대의 강속구를 뿜어낼 수 있다. 일단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대기하기에 박진만 감독은 이 역할을 가라비토에게 맡기기로 했다.


박 감독은 “가라비토는 힘이 있다. 또 NC 타선에서 힘 있는 타자들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야 할 때 등판할 것이다. 지난해 김무신이 그런 역할을 해줬고 똑같은 맥락이다”고 강조했다.
이호준 감독 역시도 파이어볼러 히든카드로 영건 신영우를 쓰겠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신영우는 딱 한 타자 상대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삼성에서 가장 강력한 타자를 상대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때 김윤수(김무신)이 오스틴을 상대했던 기억이 나는데, 영우도 그렇게 활용한다고 보시면 된다”라고 전하며 “주력 좌타자들이 많지만 좌타자들이 치기 힘든 변화구를 갖고 있다. 구속이 일단 우리 팀에서 가장 빠르기 때문에 그것까지 계산했다”고 전했다.
다만, 정규시즌 막판 155km의 강속구를 뿌린 임지민을 등록할 수 없었다는 게 아쉬운 대목. KBO 규정에 따르면 7월 31일 이전 정식선수로 전환되어야 포스트시즌 출장이 가능하다.
이호준 감독은 “사실 신영우 선수가 해야 할 역할을 임지민이 맡아주기를 바랐다. 그런데 엔트리 못 들어가는 이유를 잘 몰랐고 마지막 경기 끝나고 임지민 못 들어간다고 얘기를 해서 아쉽기는 하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