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슨이 첫 타석부터 홈런 쳐주기를"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NC는 정규시즌 막판 9연승을 질주하면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4일 SSG 랜더스와의 홈 최종전에서 9연승을 완성하며 KT 위즈를 제치고 극적인 가을야구 티켓을 획득했다. 이호준 감독은 올해 부임 첫 시즌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 쾌거를 이룩했다.
이날 NC는 김주원(유격수) 최원준(중견수) 박건우(지명타자) 데이비슨(1루수) 권희동(우익수) 이우성(좌익수) 서호철(2루수) 김휘집(3루수) 김형준(포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 투수는 구창모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앞두고 이호준 감독은 "한 경기 끝나면 지는 경기를 계속 하지 않았나. 144경기 최종전이 많이 긴장됐다. 오늘 경기는 또 그렇지는 않다. 그렇다고 만족한 것은 아니다. 계속 연승할 때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한 경기 한 경기 계속 해왔다"며 "오늘 한 경기 지면 끝나기 때문에 오늘도 우리가 가진 전력 100%를 쏟아낸다는 생각이다. 여유있게 기다리는 입장이면 달랐을 것 같은데, 계속 지면 안되는 분위기로 왔기 때문에 정규시즌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내일이 없다. 일단 오늘 이기고 내일 2차전 준비하려고 한다"며 배수의 진을 친 각오를 전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구창모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가지를 고려했다. 창모를 시즌 중에 불펜으로 한 번 쓰긴 했지만 컨디션 맞추는 게 쉬운 일 아니었다. 선수 본인도 경기 끝나고 부담감을 느꼈다"며 "로건은 중간으로 투입하는 게 문제가 안 되는데 창모는 몸도 길게 풀어야 했다. 스태프와 회의 했을 때 만장일치로 구창모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투구수 85개 안에 끝내는 것으로 했다. 오늘도 비가 오는데 그동안 창모 선발 등판하는 날 비가 왔다. 몸 푸는데는 지장이 있다. 흐린 날에 몸이 덜 풀린다고는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건은 중간에서 대기한다. 깨끗한 상황이면 로건이 나가고 주자가 깔리면 김영규가 먼저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만약 2차전까지 갈 경우, 선발에 대해 "2차전 가게 되면 아마 김녹원이나 신민혁 둘 중에 한 명을 생각하고 있다. 김녹원 선수는 KIA 마지막 경기 때 좋은 모습을 봤다. 구속도 151km까지 나오더라. 공을 던지면 던질 수록 좋아져서 녹원이까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파이어볼러 신영우의 활용도에 대해서는 "한 타자 상대한다는 생각하고 있다. 이 팀에서 강력한 타자를 상대한다. 지난해 삼성에서 LG를 상대할 때 김윤수(김무신) 선수를 생각하고 있다. 신영우 선수 변화구가 생각보다 좌타자 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그것까지 계산했다"고 덧붙였다.
원래는 정규시즌 막판 확장엔트리 때 콜업된 또 다른 파이어볼러 임지민이 해줘야 했다. 하지만 임지민은 올해 9월 확장엔트리가 되어서야 육성선수에서 정식선수로 전환됐다. KBO 규정에 따르면 7월 31일 이전 정식선수로 전환되어야 포스트시즌 출장이 가능하다. 이호준 감독은 "신영우 선수가 해야 할 역할을 임지민이 맡아주기를 바랐다. 그런데 엔트리 못 들어가는 이유를 잘 몰랐고 마지막 경기 끝나고 임지민 못 들어간다고 얘기를 해서 아쉽기는 하다"고 전했다.

단판이면 끝날 수 있는 승부. 이호준 감독은 한 방으로 기선제압을 바랐다. 그는 "데이비슨이 키플레이어다. 홈런 생산력이 좋은 선수가 첫 타석부터 홈런을 쳐주기를 바란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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