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약속 못 지켰지만, 5위까지는 올렸다…'건강한' 구창모는 다르다, 132억 가치 증명하러 출격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10.06 09: 40

NC 다이노스 구창모는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구창모의 포스트시즌 등판은 2020년이 마지막이었다. 2023년 NC가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부상이 재발하면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가장 큰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던졌다. 당시 구창모는 한국시리즈 2경기에 등판했다. 2차전 선발 등판에서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2승2패로 맞선 5차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리즈 우위를 이끌었고 창단 첫 우승으로 연결됐다.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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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구창모가, 방문팀 KIA는 양현종이 선발 출전했다.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2025.09.07 / foto0307@osen.co.kr

구창모는 5년여 만에, 날짜로는 1778일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서 공을 던지게 된다. 복귀 시즌, 긴장될 수도 있는 등판이 됐다. 
구창모는 올해 상무에서 전역했다. 그런데 복귀 후 곧바로 마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상무 입대 당시 왼팔 전완부 피로골절 부위에 재수술을 받고 재활 중이었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피칭을 이어가려고 했지만 타구에 왼쪽 어깨를 맞으면서 제대로 된 등판을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전역을 할 때도 구창모는 선발 투수로서 제대로 된 몸을 만들지 못했다.
7일 창원NC파크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NC는 구창모가, 방문팀 KIA는 양현종이 선발 출전했다. NC 다이노스 선발투수 구창모가 3회초 2사 만루 KIA 타이거즈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환호하고 있다. 2025.09.07 / foto0307@osen.co.kr
“5위를 하고 계시면 1위를 만들어드리겠다”라는 이호준 감독 부임 당시의 약속을 곧바로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가 알아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게끔 전적으로 맡겼다. 구창모가 준비가 됐다고 할 때까지 잊고 지냈다. 그런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팔꿈치 통증까지 발생했다. 재활 단계가 잠시 스톱됐지만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구창모의 복귀 일정은 계속 미뤄졌다. 결국 9월이 되어서야 복귀했다. 9월 7일 복귀전을 치른 구창모는 비록 패스트볼 구속이 140km를 겨우 넘겼지만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을 앞세워 ‘클래스’를 보여줬다. 9월 7일 복귀전 3이닝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이후 구창모는 조금씩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80구 가량은 던질 수 있는 컨디션까지 올라왔다.
지난달 30일 KT와의 사실상의 5위 결정전 경기, 구원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5위 등극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건강한 구창모’는 정말 다르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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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에이스가 복귀하면서 NC도 탄력을 받았다. 아직 선발 투수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에이스의 복귀가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구창모가 합류한 이후 팀은 14승 5패를 질주, 가을야구에 오르는 기적을 완성할 수 있었다. 1위 약속은 지키지 못지켰지만 팀을 5위로 가을야구까지는 끌어올렸다. 이제 구창모가 기적을 이어가야 한다. 이호준 감독은 같은 유형인 좌완 투수 로건 앨런과 구창모를 두고 고민했다. 17승으로 코디 폰세(한화)와 공동 다승왕에 오른 라일리가 나설 수 있다면 괜찮았지만, 5위 확정을 위해 최종전에 나서야 했다. 남은 선택지는 구창모와 로건 뿐이었는데, 결국 구창모를 선택했다.
구창모는 올해 삼성을 상대로 1경기 등판해 9월 18일 경기, 3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바 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모든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타자들도 최고조의 집중력을 갖고 타석에 임하기에 투수들도 매 순간 전력 피칭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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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는 복귀 이후 5이닝을 소화해본 적이 없다. 또한 지난달 30일 KT전에서는 4이닝 소화하는 과정에서도 막판에 힘이 떨어졌다. 스스로도 “너무 힘들었다”라고 토로하기도 했다.하지만 경기 초반, 삼성의 막강한 타선을 구창모의 힘으로 틀어막아준다면 경기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삼성 에이스 후라도가 NC 타선을 상대로  4경기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0(30이닝 7자책점)으로 강했지만 단기전 승부라면 또 모를 일이다. 
결국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한 상황에서 구창모의 기세와 구위가 로건보다는 낫다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로건은 올해 32경기 7승 12패 평균자책점 4.53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무려 7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50홈런 홈런왕 디아즈를 비롯한 거포들이 즐비한 삼성 타선을 상대로는 로건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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