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할 거면 나가". '신인감독 김연경'에서 친정팀에서 방출된 선수들의 눈물을 담아내며 본격적인 과몰입 스포츠 서사의 막을 올렸다.
지난 5일 밤 방송된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 2회에서는 원더독스가 프로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경기를 펼쳤다. '언더독' 원더독스가 처음으로 프로팀과 맞붙는 만큼 고전이 펼쳐졌다.
먼저 1세트에서 원더독스는 알토스를 상대로 첫 득점을 내준 뒤 8연속 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특히 원더독스 선수들의 기본기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에 범실이 실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안타까움을 자아내는가 하면, 동시에 감독 김연경의 분노를 자극했다.
그 중에서도 세터 이진에게는 실점이 더욱 뼈아팠다. 과거 알토스 배구단의 유망주 출신이었기 때문. 이에 방출된 친정팀을 만난 것이다. 결국 이진은 1세트 중반 선배 이나연으로 교체됐다. 심지어 이나연은 범실을 이어가던 이진과 달리 정확한 리시브를 이어받아 첫 토스를 야무지게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도 했다.

이후 이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그는 "스타팅인데, 그러면 안 되는데, 토스도 못하고 마음은 안 그런게 그러지 못한 것 같다. 이러면 안 되는데"라며 눈물을 훔쳤다.
그런가 하면 원더독스의 리베로 구혜인 역시 알토스의 방출 선수였다. 구혜인은 지난 2021년 알토스 입단으로 프로 배구선수로 데뷔한 뒤 올해 6월에야 알토스를 떠났다. 팀을 떠난 지 1분기 만에 적으로 알토스를 마주한 것이다.
그 여파일까. 공을 무작정 띄우는 등 실수가 잦았다. 팀의 리베로로서 치명적인 실수가 연발되자 결국 김연경은 구혜인마저 교체했다. 특히 김연경은 실수 후 팀원들에게 사과하는 구혜인에게 "미안하다고 하지 마, 미안하다고 하다가 경기 져!"라고 다그쳤다. 이에 구혜인은 실수를 자책하며 벤치에서 인터뷰에 "실수만 하다 나온 것 같다"라며 울컥하고 눈물을 보였다.

이진은 그런 구혜인을 위로했다. "언니 잘했다. 그래도 들어갈 수 있지 않나"라고. 실제 이진과 구혜인은 숙소에서부터 동고동락하며 함께 전력을 분석하는가 하면, 체력훈련과 운동을 같이 하며 더욱 돈독해졌던 터. 알토스에서 방출된 두 선수의 상황이 뭉클함을 자아내며 '언더독' 원더독스에 대한 몰입감을 키웠다.
하지만 코트에서 물러났다고 해서 끝이 아니었다. 오케스트라처럼 함께 하는 배구를 위해 응원 또한 하나의 플레이처럼 여겨졌다. 이에 이진 또한 "코트 밖에서 나연 언니가 하는 거 보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고, 구혜인 역시 "지금은 벤치에 있지만이겼으면 좋겠다. 수빈 언니가 잘 버텨줬으면 좋겠다"라며 교체된 선수를 응원했다.
극적으로 원더독스가 2세트 동점을 만든 가운데 '원더독스' 2회가 마무리 된 상황. 예고에서는 무려 일본 고등학교 우승팀과의 경기가 암시돼 승부욕을 자극했다. 그에 앞선 원더독스 첫 프로팀과의 대결은 어떻게 끝났을지, '신인감독 김연경'의 서사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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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