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팀이라 행운, ML 안 가셨으면…" 폰세와 함께하고 싶은 한화 1R 신인 오재원, KBO 대표 중견수 꿈꾼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10.06 01: 40

“메이저리그에 안 가셨으면 좋겠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한 외야수 오재원(18)은 프로에 와서 가장 상대하고 싶은 투수가 코디 폰세(31)였다. 올해 KBO리그 투수 4관왕을 차지한 MVP 1순위 폰세의 공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지난달 30일 한화의 홈 최종전을 맞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찾은 오재원은 “한화에 지명되기 전까지 가장 붙어 보고 싶은 투수가 폰세 선수였다. 한 번 보고 싶었는데 행운이 따라 같은 팀이 됐다”며 웃은 뒤 “메이저리그에 안 가셨으면 좋겠다”며 한화팬들과 같은 바람을 드러냈다. 폰세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어 내년에는 한화에 남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 

2026년 한화 신인 오재원이 시구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코디 폰세. 2025.09.03 / dreamer@osen.co.kr

그래도 폰세가 남았으면 하는 마음을 드러낼 정도로 오재원은 벌써 한화맨이 다 됐다. 수원 유신고에 재학 중인 오재원은 부모님이 부산 출신이라 어릴 때 롯데를 응원하며 자랐다. 한화에 지명된 후에는 가족 모두가 롯데에서 한화로 응원팀을 바꿨다. “당연히 저희 집은 다 한화로 통일했다”고 강조한 오재원은 “한화는 빈틈없고, 약점이 없는 팀이다. 팀에서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끔 선배들님이 하는 걸 지켜보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제가 갖고 있는 걸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재원은 한화를 빈틈이 없는 팀이라고 했지만 약점이 없지 않다. 오랜 기간 외야수 육성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 중 중견수 키우기가 가장 어려웠다.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외야수가 뽑힌 건 2022년 전면 드래프트 부활 이후 처음인데 한화 팀 사정상 오재원을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다. 
177cm, 76kg 우투좌타 외야수 오재원은 올해 고교 26경기 타율 4할4푼2리(95타수 42안타) 1홈런 13타점 32도루 OPS 1.199로 활약했다. 빠른 발과 공격적인 주루, 폭넓은 수비 범위가 강점으로 향후 박해민(LG), 정수빈(두산) 같은 KBO리그 대표 중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오랫동안 중견수 갈증에 시달린 한화는 오재원에게 계약금 2억7000만원 안겼다. 
2026년 한화 신인 오재원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오재원도 예상보다 높은 순번에 자신의 이름을 불린 것에 놀랐고, 그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1라운드 후반으로 생각했지 3순위 지명은 생각도 못했다. 외야수인데 빨리 뽑혀서 영광이다. 저를 믿고 뽑아주신 구단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며 “다른 데는 모르겠는데 대전에서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벌써부터 높은 인기를 실감 중이라고 했다. 
오재원은 한화의 중심타자로 성장한 문현빈과 여러모로 닮았다. 짙은 눈썹과 작은 체구에도 옹골찬 인상이 빼다박았다. 같은 우투좌타에 청소년대표팀 주장을 지내며 어린 나이에 남다른 리더십을 보여준 것까지 비슷하다. 
이날 경기 전 한화 신인들의 합동 시구 때 오재원의 시구를 받아준 것도 문현빈이었다. 오재원은 “문현빈 선배님과 비슷한 이미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전 너무 좋다. 야구도 잘하시고, 성격도 좋으신 선배님처럼 잘하고 싶다”며 “문현빈 선배님이 유신고에 한 번 운동하러 오신 적이 있다. 그때 이후 처음 뵙는데 축하한다고 하셨다. 벌써 친한 형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17일 오후 7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한화에 지명된 오재원이 기념촬영을 가지고 있다. 2025.09.17 /sunday@osen.co.kr
한화에는 오재원이 어릴 때 롯데를 응원하면서 쭉 지켜본 손아섭도 있다. 오재원은 “좌타자의 교본 같은 느낌이 있으셔서 많이 배우고 싶다”고 앞으로 있을 손아섭과 만남도 기대했다. 
지난 6월 고교-대학 올스타전 때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처음 방문했던 오재원은 이날 시구를 하면서 팬들의 큰 환호에 가슴이 떨렸다. 그는 “팬분들이 많으셔서 생각한 것보다 떨렸다. 올스타전 때 경기를 한 번 했지만 그때랑 달리 이제는 우리 야구장이라고 생각하니까 정이 간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 야구선수로서 꿈과 목표도 크다. “리그를 대표하는 중견수가 되고 싶은 게 목표다. 더 멀리는 해외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힌 오재원은 “어렸을 때부터 야구하면서 지도자분들께 사람이 먼저 돼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 책에도 그런 내용이 있었다. 인성을 먼저 갖춘 사람이 돼야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마음가짐이 바른 야구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2026 한화 1라운드 신인 오재원. 2025.09.30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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