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기대주라는 꼬리표를 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1차 지명 출신 우완 윤성빈이 “배움과 깨달음이 많았던 한 해”고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마운드 위에서 더 오래, 더 강하게 서기 위해 비시즌 동안 땀 흘리며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산고를 졸업한 뒤 2017년 롯데의 1차 지명받은 윤성빈은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롯데 마운드의 기둥이 될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더딘 성장세로 아쉬움이 더 컸고 만년 기대주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5월 20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선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4피안타 7사사구 2탈삼진 9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던 그는 계투 요원으로 변신한 뒤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7.67. 특히 지난달 26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최고 160.2km의 광속구를 뿌려 화제를 모았다.
윤성빈은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배움과 깨달음이 많았던 한 해였다. 차고 넘치는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덕분에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그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마운드 위에서 더 오래, 더 강하게 서기 위해 비시즌 동안 땀 흘리며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성빈은 또 “팬 여러분의 기대에 걸맞은 인간성과 실력을 갖춘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의 성장세를 올 시즌 가장 큰 소득으로 꼽으며 “내년에 중요한 상황에 기용해야 할 것 같다”면서 “마무리 캠프 때 슬라이더 등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변화구를 장착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의 시즌 첫 등판을 되돌아보며 “첫 등판 때 완전히 무너졌잖아. 그동안 준비 많이 했는데 결과가 안 좋으니까 마운드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했다.
또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찾아서 기회를 줘야 할 것 같아서 중간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괜찮더라.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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