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남준이 ‘백번의 추억’에서 다층적인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허남준은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에서 한재필 역을 맡아 내면의 상처를 지닌 반항아의 모습부터 사랑 앞에서는 거침없는 청춘의 면모까지 캐릭터를 다채로운 색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영례(김다미 분)와 종희(신예은 분)의 ‘운명적 첫사랑’이라고 불리며, 각기 다른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는 허남준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김다미의 등대
먼저 재필은 언제나 영례의 곁을 밝히는 등대 같은 존재로 극의 몰입도를 배가하고 있다. ‘백마 탄 왕자님’처럼 등장해 불량 학생들에게 위협을 받는 영례를 구한 재필은 다친 손을 보자마자 주저 없이 자신의 수건으로 감싸 줬다. 운명처럼 이루어진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극의 명장면으로 손꼽히며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게 하기도. 또, 어머니 만옥(이정은 분)이 쓰러져 전전긍긍하는 영례 앞에 다시 한번 나타난 재필은 영례 모녀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울음을 억누르는 영례에게 모자를 씌워주며 “이제 울어”라고 다정하게 속삭이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풋풋한 첫사랑의 상징
종희 앞에서의 재필은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호감을 숨기지 못한 채 서툴지만 솔직하게 다가서는 청춘 그 자체의 모습으로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 것. 종희가 자주 다닌다는 음악다방에 무작정 찾아간 재필은 오늘 생일이라는 거짓말로 데이트를 이어가며 순수한 직진남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후 곤경에 처한 종희에게 “네가 뭐든 상관없어”라며 변함없는 진심을 고백하는 순간은 안타까우면서도 재필의 애틋하고 단단한 감정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성숙·성장의 서사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 주고 있는 허남준은 ‘백번의 추억’이 2막으로 접어들자 한층 성숙해진 모습까지 소화해냈다. 집안의 몰락과 아버지의 병환으로 한순간에 현실의 벽 앞에 선 재필은 대학병원 인턴으로 일하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 허남준은 7년의 세월 동안 재필이 겪은 여러 변화와 성장, 아픔을 세밀하게 담아내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보다 성숙하고 어른스러워진 재필을 구현하며 새로운 존재감을 입증했다.
첫사랑의 순수한 설렘부터 단단해진 성인의 면모까지 캐릭터의 삶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고 있는 허남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아 2막을 맞은 ‘백번의 추억’에서 로맨스의 주인공을 넘어 성장 서사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한 허남준이 또 어떠한 활약을 펼칠지 기대감이 고조된다.
한편, 허남준이 출연하는 ‘백번의 추억’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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