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LA 다저스의 클로저는 사사키 로키다.”
LA 다저스의 일본인 신인 투수 사사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1차전에 마무리투수로 나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팀의 5-3 승리를 뒷받침했다.
사사키는 5-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를 선보인 사사키를 “앞으로 중요한 상황에 계속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곧바로 클로저 중책을 맡겼다. 불펜진이 아비규환인 상황에서 미국 땅이 낯선 루키를 빅게임 마무리로 기용하는 파격 용병술을 선보였다.
사사키는 이날도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선두타자 J.T. 리얼무토를 루킹 삼진 처리한 뒤 맥스 케플러에게 우측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으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으나 닉 카스테야노스를 2루수 땅볼, 2사 3루에서 브라이슨 스톳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손쉽게 잡고 경기를 끝냈다. 투구수는 불과 11개였고, 스트라이크가 9개에 달했다. 최고 구속 101마일(163km) 광속구와 스플리터만을 이용해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챔피언 필리스 강타선을 봉쇄했다.
미국 AP통신은 경기 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가 마침내 마무리를 찾은 듯하다”라며 “사사키는 올 시즌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많은 시간 결장했고, 다저스의 가을 불펜에는 타일러 글래스노우, 클레이튼 커쇼 등 선발투수들이 포진해 있지만, 그 가운데서 기대를 모은 사사키가 빠르게 구원 역할에 적응하고 있다. 이는 로버츠 감독의 과감한 기용이며, 사사키는 나무랄 데 없는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라고 바라봤다.
사사키의 투구를 지켜 본 캐나다 언론 '토론토 스타'도 "이제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마무리는 일본인 루키 사사키 로키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사사키 로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05/202510051341776961_68e227c11bcc4.jpg)
일본프로야구 퍼펙트 기록 보유자인 사사키는 시즌에 앞서 다저스와 6년 650만 달러(약 91억 원) 조건에 계약하며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사사키는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 성장통에 시달렸다. 설상가상으로 어깨 부상으로 인해 4개월 동안 장기 재활을 진행하며 선발 8경기 평균자책점이 4.72에 그쳤고, 홈 데뷔전에서 1⅔이닝 만에 강판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가을 사사키는 다르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부문 사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사사키가 건강하게 돌아오는 것이었다. 건강을 되찾은 뒤에는 투구폼과 밸런스를 되찾는 데 집중했다.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이제 준비가 됐다는 확신이 들었다. 지금은 정말 중요한 순간 아웃카운트를 잡아줄 수 있는 믿음직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 오타니 쇼헤이가 6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사사키가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나란히 챙기며 역대 1호 대기록을 합작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오타니와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일본인 선발-구원 투수가 각각 승리와 세이브를 따낸 최초의 콤비로 이름을 남겼다”라고 조명했다.
![[사진] 사사키 로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05/202510051341776961_68e227c1c53f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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