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투수 데뷔전에 나선 '투타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퀄리티스타트 호투로 첫 승 요건을 갖췄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극적인 역전 3점홈런 덕을 봤다.
오타니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1차전에 1번타자 겸 선발투수로 출전해 마운드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 호투 속 승리 요건을 갖췄다.
오타니는 트레이 터너(유격수) 카일 슈와버(지명타자) 브라이스 하퍼(1루수) 알렉 봄(3루수) 브랜든 마시(좌익수) J.T. 리얼무토(포수) 맥스 케플러(우익수) 해리슨 베이더(중견수) 브라이슨 스톳(2루수) 순의 라인업을 상대했다.
오타니는 0-0이던 1회말 리드오프 터너를 스위퍼를 이용해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산뜻하게 경기를 출발했다. 홈런 1위 슈와버에게 던진 5구째 99마일(159km) 포심패스트볼이 큼지막한 타구로 이어졌지만, 워닝트랙에서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잡히는 행운이 따랐고, 하퍼를 2구만에 손쉽게 투수 땅볼 처리했다. 1회말 투구수는 12개.
오타니는 0-0으로 맞선 2회말 급격히 흔들렸다. 선두타자 봄을 풀카운트 끝 볼넷, 마시를 중전안타로 연달아 내보낸 뒤 리얼무토에게 우중간으로 향하는 2타점 3루타를 허용했다. 초구 볼 이후 2구째 가운데로 몰린 100.2마일(161km) 포심패스트볼이 장타로 이어졌다. 이어 케플러를 3루수 땅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베이더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줬다. 오타니는 스톳을 파울팁 삼진 처리하며 길었던 이닝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05/202510050747770865_68e1bfab1bd32.jpg)
오타니는 0-3으로 뒤진 3회말 안정을 되찾았다. 선두타자 터너를 3루수 땅볼 처리한 뒤 슈와버와 하퍼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보내는 위력투를 펼쳤다. 두 타자 모두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이용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여전히 0-3으로 끌려가던 4회말도 삼자범퇴였다. 2회말 악몽을 겪은 타선을 다시 만난 가운데 선두타자 봄을 유격수 땅볼, 마시를 루킹 삼진, 리얼무토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손쉽게 이닝을 끝냈다.
오타니는 0-3으로 뒤진 5회말 1사 후 베이더를 의도치 않게 사구로 내보낸 뒤 스톳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터너를 초구에 유격수 직선타 처리한 가운데 슈와버를 만나 0B-2S 유리한 카운트에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6구째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삼진이었다. 5회까지 투구수는 77개.
2-3으로 끌려가던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 커브와 스플리터 조합을 통해 선두타자 하퍼를 헛스윙 삼진, 봄을 초구 우익수 뜬공, 마시를 헛스윙 삼진 처리, 네 번째 삼자범퇴 이닝과 함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다저스 타선은 7회초 2사 1, 2루에서 에르난데스의 3점홈런이 터지며 경기를 5-2로 뒤집었다. 오타니는 승리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7회말 타일러 글래스노우에게 기분 좋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8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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