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는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7-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NC는 9연승을 질주하면서 KT 위즈를 제치고 정규시즌 5위를 확정했다. NC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최종 성적 71승 67패 6무, 승률 .514를 기록하며 5위로 가을야구에 복귀했다. NC와 경쟁을 펼치던 KT 위즈는 71승 68패 5무 승률 .511로 6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NC의 행보는 말 그대로 ‘기적’이었다. 애초에 NC의 전력을 5강권으로 보지 않았다. 혹자들은 NC를 키움과 함께 최하위 후보로 두기도 했다. 타선은 이제 본궤도에 올라왔지만 새로 세팅한 불펜진은 물음표가 가득했고 또 선발진 역시도 불안했다. 이호준 감독이 부임하면서 구상한 투수진 구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NC는 예기치 못했던 악재와도 마주했다. 홈 개막 시리즈가 열리던 3월 29일 LG와의 경기 도중 경기장 외벽의 구조물이 추락해서 관중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튿날 경기는 취소됐고 NC 구단과 창원시는 긴급안전점검에 돌입했다.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관리주체인 창원시의 늑장 대처와 책임 회피성 태도까지 나오면서 창원NC파크 사고는 일파만파로 커졌다. 사고 이후 창원NC파크는 무기한 폐쇄됐다. NC는 결국 홈구장에서 경기를 하지 못하고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다.
NC는 3월 30일부터 60일 동안 원정만 다녔다. 4월 11~13일 롯데와의 3연전은 부산 사직구장에서 홈 경기로 치러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원정과 다름 없는 생활을 해야 했다. 이후 울산 문수구장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도 임시방편이었다. 선수들은 연이은 숙소 생활에 지쳐갔고 홈 구장에 마련된 치료 시설도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다. 그렇게 선수들의 피로가 누적되어 갔다. 결국 길고 긴 창원NC파크 사고는 간신히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고 3월 29일 사고 이후 61일 만인 지난 5월 30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홈을 되찾았다.


주장 박민우는 “그때 당시, 홈 경기를 못한다는 것에 불편함은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저희에게 마냥 안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원정 숙소 생활을 하면서 선수들끼리 대화도 더 많이 했고 좋은 것만 생각하려고 했다. 돌이켜보니 좋은 경험이었다. 그런 경험이 우리 팀이 가을야구 막차를 타게 된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끈끈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되돌아봤다.
실제로 NC는 44경기 20승 21패 3무로 5할 근처에서 선전하며 버텼다. 선수들이 더 똘똘 뭉치면서 버텼다. 이후 NC는 부침을 겪고 좀처럼 올라가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