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최종전에서 짜릿한 끝내기 역전극을 연출했다.
KIA는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9-8로 승리했다. 0-5로 뒤졌으나 오선우의 2타점 적시타, 위즈덤의 추쳑 3점홈런, 주효상의 동점타에 이어 9회 김규성이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려 짜릿힌 시즌 엔딩을 했다.
8-8로 팽팽한 9회말 승부가 결정났다. 선두타자 위즈덤이 볼넷을 골랐다. 오선우가 우전안타로 뒤를 이었고 주효상은 절묘한 번트안타를 성공시켜 무사 만루기회를 잡았고 김규성이 큼지막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KIA는 시즌 65승75패4무(.464)로 시즌을 마감했다. 삼성은 시즌 74승68패2무(.521)를 기록했다. 이날 SSG를 꺾고 5위를 확정한 NC 다이노스와 6일 대구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갖는다.
KIA는 김호령(중견수) 박찬호(유격수) 나성범(우익수) 최형우(지명타자) 위즈덤(1루수) 오선우(좌익수) 한준수(포수) 김규성(3루수) 정현창(2루수)을 기용했다. 삼성은 이재현(유격수) 김성윤(우익수) 구자욱(지명타자) 디아즈(1루수) 김영웅(3루수) 강민호(포수) 김지찬(중견수) 김헌곤(좌익수) 심재훈(2루수)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내놓았다.

김헌곤과 심재훈을 제외하고 주전들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타격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1회부터 대폭발했다. 통산 187승에 도전하는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이재현이 중견수 뒤를 빠지는 3루타를 작렬하자 김성윤이 좌중간 2루타로 불러들였다. 구자욱도 중전안타로 화답했고 폭투로 2루를 밟았다.
곧바로 홈런왕 및 타점왕 디아즈가 좌중간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시즌 158타점째였다. 김영웅은 흔들린 양현종의 140km짜리 한복판 직구를 걷어올려 시즌 22호 125m짜리 중월투런포를 터트렸다. 순식간에 5타자 연속 안타를 집중해 5점을 뽑아낸 것이다. 주전 타선의 힘을 보였다.
반격에 나선 KIA도 1회 2사후 나성범 최형우 안타에 이어 위즈덤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오선우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두 점을 추격했다. 2회에서는 김규성이 우월 솔로포를 가동했다. 삼성이 3회 1사후 연속볼넷과 김지찬의 안타로 만든 만루에서 심재훈 1타점 좌전안타, 이재현 2타점 좌전안타로 8-3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양현종은 3회 도중 8실점 충격 강판했다. 뒤를 이은 황동하가 5회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자 추격의 한 방이 나왔다. 5회1사1,2루에서 최형우가 우전적시타로 한 점을 뽑아내자 위즈덤이 왼쪽 폴 최상단을 맞히는 시즌 35호 135m짜리 3점포를 터트려 7-8까지 바짝 추격했다.
선수들은 최종전 승리를 홈팬들에게 안기고 싶은 의욕을 보였다. 김기훈 이준영 김시훈이 실점을 막아주었다. 7회말 위즈덤이 좌익수 옆 2루타로 출루하자 2사후 포수 주효상이 우전적시타로 불러들여 8-8 동점을 만들었다. 주효상은 2023년 4월 26일 NC전 이후 892일만의 타점이었다. 8회 전상현, 9회 정해영이 무실점으로 막고 역전 끝내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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