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다고 팬들 말씀이 너무 과격해” 김경문 작심 비판…‘9회 참사’ 김서현도 감쌌다 “한화 우승 마무리가 될 선수”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0.03 16: 06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이 이틀 전 충격패를 복기하며 야구팬들을 향해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프로야구 한화는 지난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5-6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며 1위 도전이 무산됐다. 그날 경기를 잡고 3일 수원에서 KT 위즈를 꺾으면 LG 트윈스와 1위 결정전을 성사시킬 수 있었지만, 5-2로 앞선 9회말 믿었던 마무리 김서현이 2아웃을 잡아놓고 현원회와 이율예에게 연달아 2점홈런을 헌납하는 참사를 겪었다. 
이틀 전 패배의 후폭풍이 컸는지 김경문 감독은 3일 수원 KT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례적으로 팬들을 향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6년 만에 현장에 돌아와 보니 야구를 졌다고 말씀들이 과격하더라. 야구팬들이 늘어난 건 고마운데 어떤 부분은 너무 심하지 않나 싶다. 감독과 선수는 신이 아니다. 프로 선수들은 다 열심히 한다.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너무 심한 말씀은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1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폰세, 키움은 하영민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한화 김경문 감독이 더그아웃을 바라보고 있다. 2025.09.13 /sunday@osen.co.kr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최종전이 열린다.KT가 오늘 경기를 승리하더라도 NC가 창원에서 SSG 랜더스를 제압하면 NC가 5위로 가을야구 막차를 탄다. KT가 5위가 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총 3가지로, KT가 한화를 꺾고 NC가 SSG에 패하거나 무승부를 거두면 KT가 6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는다. KT가 무승부를 거두고 NC가 패해도 5위는 KT의 차지다. 한화전을 내줄 경우 창원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된다.한화 김서현이 훈련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10.03 /cej@osen.co.kr

김서현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도 남겼다. 김 감독은 “팬들이 김서현을 뭐라고 하는데 김서현이 마무리에서 올해 이 정도 성적을 못 냈으면 우리가 지금 이 위치에 못 왔다. 내가 김서현 편을 드는 게 아니라 솔직한 평가다”라며 “김서현은 언젠가 마운드에 올라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우승을 이끌 투수다. 그렇기에 그런 경험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 타이밍이 아쉬운 거지, 선수는 어느 정도 아픔을 겪어야 한다. 처음부터 무조건 잘 되고 무조건 이겨야되는 건 아니다. 이제 시간이 조금 지났으니 그걸 통해서 더 강해지고 한화를 우승으로 이끌었으면 좋겠다”라고 제자를 감쌌다. 
정규시즌 2위가 확정된 한화는 KT 좌완 선발 오원석을 맞아 이원석(중견수) 권광민(1루수) 최인호(좌익수) 노시환(3루수) 이진영(지명타자) 이도윤(유격수) 김태연(우익수) 허인서(포수) 황영묵(2루수) 순의 오더를 제출했다. 선발투수는 박준영. 
김경문 감독은 1.5군 라인업에 핵심 선수 노시환을 기용한 이유에 대해 “우리 팀에서 수비도 한 이닝도 안 빠지고 계속 뛰었다. 끝날 때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라는 의미에서 기용했다. 노시환은 우리 팀에서 다년계약을 할 선수다”라고 굳은 신뢰를 드러냈다. 노시환은 이날 경기를 뛰면 개인 통산 첫 번째 144경기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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