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한 직구, 예리한 체인지업 '감격 첫 승'...꽃감독이 주목하는 20살 장신 선발자원 "기대에 부응하겠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10.03 12: 08

"진짜 선발이 되고 싶다".
KIA 타이거즈에 새로운 선발후보가 등장했다. 2023 신인드래프토 7라운드에 지명받은 우완 이도현(20)이 데뷔 첫 승을 따내며 선발잠재력을 보여주었다. 2일 SSG 랜더스와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의 역투였다. 이범호 감독이 "내년 시즌 더 기대된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발자원이다"라고 칭찬할 정도였다. 
1회 1사 만루위기에 봉착했으나 현원회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뿌려 1루수 병살로 유도했다. 4회 2안타를 맞고 1사1,2루에 몰렸지만 후속타자들을 잠재웠고 5회도 무실점 투구로 승리 요건을 채웠다. 타선이 7점을 뽑아 승리를 안겼다. 직구 최고 145km를 찍었지만 188cm 큰 키로 내려 꽂는 투구에 볼끝의 움직임이 좋았다. 타자들에게 체감구속이 높았다. 직구보다 체인지업을 많이 뿌렸다. 

KIA 이도현./OSEN DB

이도현은 "시즌 막바지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분이 좋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 (한)준수형이 좋은 사인을 내주어 좋은 결과가 있었다. 1회 1사 만루에서 땅볼 유도를 위해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다행히 병살로 이어지면서 흐름을 탔다. 오늘은 직구 보다는 체인지업 위주로 피칭을 했고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와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KIA 이도현./OSEN DB
올해 2군에서 루키 김태형과 함께 꾸준히 선발등판을 했다. 미래의 1군 선발요원으로 분류했다. 18경기에 등판해 78⅓이닝을 던졌다. 4승4패, 평균자책점 6.89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8km를 기록했다. 지난 7월2일 SSG전에 대체 선발투수로 데뷔 무대에 올랐다. 긴장한 탓인지 3이닝 4피안타 5볼넷 4실점 패전투수의 아쉬움을 맛보았다. 
"올해 2군에서 선발로 돌면서 타자를 대하는 접근방식과 마운드에서 멘탈이 많이 좋아졌다. 체인지업이 직구와 팔스윙이 달라 상대타자에게 익혔는데 이점을 개선했다. 막상 1군 기회를 받다보니 마운드에서 타자와 싸우지 않고 내 감정이랑 싸웠던 것 같다. 이 부분을 고쳤고 주자있을 때 슬라이드 스텝도 줄였다. 경기를 계기로 조금 성장했다"며 수확을 밝혔다. 
아직은 미완의 대기이다. 구속도 올려야 하고 변화구 완성도도 한층 높여야 한다. 구종도 추가해야 한다. 내년 시즌 선발 기회를 얻기 위한 보완 아이템들이다.  "1군에서 업다운 없이 꾸준히 성적을 내야 한다. 슬라이드 스텝도 더 빠르게 하고 직구와 체인지업이 타자에게 보인다고 해서 보완이 필요하다. 짧게 휘는 커터와 슬라이더를 던져야 타자를 상대하는데 더 편할 것 같다"고 비시즌 과제를 설정했다. 
KIA 이도현./OSEN DB
마지막으로 "공의 무브먼트가 좋아 장타 비율이 좀 낮은 편이다. 투구수가 많아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1군에서 계속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감독님이 선발로 생각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기대에 부응하겠다. 진짜 선발로 뛴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며 당당하게 내년 포부를 밝혔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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