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님 살 빠지셨던데” 군에서도 자나깨나 롯데 걱정…‘전역 임박’ 이대호 후계자 “자신감 생겼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0.03 04: 41

군에서도 자나깨나 롯데 자이언츠를 걱정하고 응원한 한동희(상무)가 내년 시즌 사직으로 복귀해 퓨처스리그 홈런 1위의 기운을 잇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작년 6월 상무에 입대한 한동희는 올해 퓨처스리그 첫 풀타임을 맞아 100경기 타율 4할(385타수 154안타) 27홈런 115타점 107득점 장타율 .675 출루율 .480 맹타를 휘둘렀다. 그야말로 2군을 폭격하며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1위, 타율, 출루율 2위 등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을 독식했다. 2025 퓨처스리그는 한동희의 독무대였다.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한동희는 “지난 겨울 연습하면서 올해는 전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 보고 싶었다. 100경기를 뛰었으니 목표를 달성한 거 같다”라며 “박치왕 감독님, 지재욱 코치님이 지도를 잘해주셨고, 그 전에 김태형 감독님이 캠프하면서 알려주신 부분도 신경 쓰면서 경기를 했다”라고 한해를 되돌아봤다. 

1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제1회 2025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KT 위즈와 상무의 경기가 진행됐다. 지난달 29일 열린 2025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준결승전에서 남부리그 2위 KT는 북부리그 1위 한화 이글스에 10-6 역전승을 거뒀다. 남부리그 1위 상무는 북부리그 2위 LG 트윈스를 5-2로 꺾고 각각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3회말 이닝종료 후 상무 한동희가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01 / soul1014@osen.co.kr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이 25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갖고 있다. 2023.10.25 / foto0307@osen.co.kr

첫 풀타임 시즌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경기를 많이 나가면서 안 좋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 솔직히 항상 잘 칠 수는 없다. 큰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한 게 가장 좋다”라며 “전 경기 출장이 목표였으나 시즌 끝날 때쯤 체력을 관리해주신다고 2경기 정도 빠졌다. 시즌 중에는 힘들 때 지명타자를 치게 해주셨는데 그렇게 관리를 잘해주신 덕분에 부상 없이 100경기를 잘 치렀다”라고 상무 코칭스태프에 감사를 표했다. 
‘롯데 영구결번’ 이대호의 모교인 경남고 출신인 한동희는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롯데 1차 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우타 거포로 이름을 날리며 ‘포스트 이대호’라는 별명을 얻었고, 롯데 입단 후 이대호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는 평가와 함께 2020년과 2021년 17홈런, 2022년 14홈런으로 거포 본능을 발휘했다.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8연패를 끊고 분위기 쇄신과 함께 홈으로 돌아온 롯데는 반즈를 선발로 내세워 연승을 노리고 시즌 첫 2연승이자 위닝시리즈에 성공한 KT는 원상현을 선발로 내세웠다.롯데 자이언츠 한동희가 KT 위즈에 4-3으로 승리한 후 김태형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04.19 / foto0307@osen.co.kr
한동희는 프로 6년차인 2023년 악몽과도 같은 한 시즌을 보냈다.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3리 5홈런 32타점 장타율 .304의 커리어 로우를 쓰며 우타 거포의 위용을 잃었다. 이에 이대호의 지원을 받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강정호 스쿨로 향해 특훈을 실시했으나 2024년 시범경기 도중 우측 내복사근 부상을 당하며 14경기 타율 2할5푼7리 3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군으로 향했다. 
입대 전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마음가짐이다. 한동희는 “군 생활을 해보니까 가장 중요한 건 마음가짐 같다. 기술은 그 뒤의 문제다. 내가 얼마나 준비가 돼있느냐가 성적을 좌우한다. 여기서 매일 경기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변화를 설명했다. 
1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제1회 2025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KT 위즈와 상무의 경기가 진행됐다. 지난달 29일 열린 2025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준결승전에서 남부리그 2위 KT는 북부리그 1위 한화 이글스에 10-6 역전승을 거뒀다. 남부리그 1위 상무는 북부리그 2위 LG 트윈스를 5-2로 꺾고 각각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3회말 2사 1루 상무 한동희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5.10.01 / soul1014@osen.co.kr
롯데를 잠시 떠났지만, 그렇다고 롯데 야구를 놓을 순 없었다. 군에서도 자나깨나 롯데를 응원한 한동희는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올해 정말 많이 응원했는데 마지막이 좋지 않았다. 내년에 더 잘해야 한다. 감독님이 살이 너무 많이 빠지신 거 같더라”라고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였다. 
한동희는 오는 12월 9일 대망의 전역을 앞두고 있다. 약 1년 6개월 동안 팀을 떠나있었던 만큼 곧바로 2026시즌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전역 후 롯데의 든든한 4번타자를 꿈꾸는 한동희는 “롯데가 11월 대만 교육리그를 갔다가 12월 1일에 돌아온다. 나는 9일 전역이라서 아마 바로 몸을 만들 거 같다. 솔직히 전역 후 여행을 가고 싶지만, 그거보다는 내년 시즌 준비가 먼저라고 생각한다”라는 성숙한 각오를 남겼다. 
1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제1회 2025 KBO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KT 위즈와 상무의 경기가 진행됐다. 지난달 29일 열린 2025 퓨처스리그 챔피언 결정전 준결승전에서 남부리그 2위 KT는 북부리그 1위 한화 이글스에 10-6 역전승을 거뒀다. 남부리그 1위 상무는 북부리그 2위 LG 트윈스를 5-2로 꺾고 각각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3회말 2사 1루 상무 한동희가 안타를 날린뒤 박준영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10.01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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