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또다시 팬들의 분노를 샀다.
올 시즌을 71승 91패로 마치며 7년 연속 루징 시즌, 벤 셰링턴 단장 체제에서만 6년 연속 부진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은 그를 유임시키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3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구단 소식을 주로 다루는 '럼 번터'는 셰링턴 단장의 유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2020년 팬데믹 시즌 최하위(19승 41패) 추락 이후 파이리츠는 2021~2022년 2년 연속 100패 수모를 당했고, 2023~2024년 연속 76승에 그쳤다. 잠시 반등의 기대를 모았으나 올해는 다시 71승으로 무너졌다. 성적만 놓고 보면 실패가 분명하지만, 구단은 셰링턴 단장의 계약을 유지하며 2026년까지 동행하겠다고 고집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03/202510030155771181_68deb02d6ebe5.jpg)
트래비스 윌리엄스 구단 사장은 “투수진의 강점과 젊은 야수진, 그리고 팜 시스템을 감안할 때 단장 교체는 후퇴”라며 “내년에는 반드시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한다.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과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팬들과 구단의 괴리를 보여주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셰링턴 단장은 취임 이후 재건을 내세웠지만, 트레이드에서는 기대 이하의 대가만 받고, 유망주 육성에서도 번번이 실패했다. 조쉬 벨, 조 머스그로브, 제임슨 타이온, 데이비드 베드나 등 주축 전력을 내줬음에도 팀 전력 강화로 이어지지 못했다.
셰링턴 체제의 파이리츠는 리그 하위권 타선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FA 영입은 모두 단기 임시방편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유망주만 기다리는 팀”이라는 비판을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폴 스킨스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등장했지만, 시스템 전반의 실패를 덮기엔 역부족이다. 셰링턴이 ‘팜 시스템 재건 전문가’라는 명성을 지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큰 배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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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기대했던 ‘보스턴·토론토 시절 셰링턴의 혁신’은 끝내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피츠버그는 90패를 밥 먹듯 기록하는 팀으로 전락했다.
현지 언론은 “셰링턴을 경질하는 것이 후퇴라면, 피츠버그 구단은 이미 현실 감각을 잃은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