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kg 감량·발가락 골절·슬럼프…베츠, 역경 딛고 빛난 도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10.03 06: 40

"처음 유격수를 맡았을 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나가서 뛰면 됐다. 이제는 유격수를 보러 나가도 마치 우익수를 보러 가는 것 같다. 아무런 부담이 없다".
올 시즌 LA 다저스는 여느 해와는 다른 과정을 겪고 있다. 하지만 슈퍼스타 무키 베츠에게는 더욱 힘겨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 네이션’에 따르면, 베츠는 시즌 초 장염으로 체중이 9kg 가까이 빠지며 일본 개막 2경기를 결장했다. 두 달 뒤에는 발가락 골절을 당했고, 커리어 최악의 슬럼프에 시달렸다. 설상가상으로 7월 말에는 의붓아버지를 잃는 아픔까지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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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베츠는 무너지지 않았다. 정규 시즌 마지막 50경기에서 타율 0.299, OPS 0.846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더구나 주 포지션인 우익수에서 유격수로 전환하는 전례 없는 도전까지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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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적응에 성공한 수준이 아니라, 시즌 종료 시점 그의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 지표는 메이저리그 유격수 중 87퍼센타일에 올랐고, 수비 런 세이브(DRS) 17개로 현역 유격수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베츠는 이 같은 전환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큰 자부심을 느낀다. 시즌 초에는 내가 유격수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중간에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신뢰 부족 때문이든 뭐든, 그냥 몰랐다.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베츠가 이를 버텨낼 수 있었던 비결은 단순했다. 바로 ‘즐겁게 하라’는 원칙이다.
그는 “처음 유격수를 맡았을 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나가서 뛰면 됐다. 이제는 유격수를 보러 나가도 마치 우익수를 보러 가는 것 같다. 아무런 부담이 없다"고 했다.
또 "내 훈련은 충분하다. 나는 나 자신을 믿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믿는다. 그러니 이제는 그냥 즐기는 거다. 공이 오면 즐긴다. 그때 내가 시즌 끝까지 갈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50경기에서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린 베츠는,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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