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유격수를 맡았을 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나가서 뛰면 됐다. 이제는 유격수를 보러 나가도 마치 우익수를 보러 가는 것 같다. 아무런 부담이 없다".
올 시즌 LA 다저스는 여느 해와는 다른 과정을 겪고 있다. 하지만 슈퍼스타 무키 베츠에게는 더욱 힘겨운 도전의 연속이었다.
3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 네이션’에 따르면, 베츠는 시즌 초 장염으로 체중이 9kg 가까이 빠지며 일본 개막 2경기를 결장했다. 두 달 뒤에는 발가락 골절을 당했고, 커리어 최악의 슬럼프에 시달렸다. 설상가상으로 7월 말에는 의붓아버지를 잃는 아픔까지 겪었다.
그럼에도 베츠는 무너지지 않았다. 정규 시즌 마지막 50경기에서 타율 0.299, OPS 0.846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더구나 주 포지션인 우익수에서 유격수로 전환하는 전례 없는 도전까지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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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적응에 성공한 수준이 아니라, 시즌 종료 시점 그의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 지표는 메이저리그 유격수 중 87퍼센타일에 올랐고, 수비 런 세이브(DRS) 17개로 현역 유격수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베츠는 이 같은 전환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큰 자부심을 느낀다. 시즌 초에는 내가 유격수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중간에 조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신뢰 부족 때문이든 뭐든, 그냥 몰랐다.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베츠가 이를 버텨낼 수 있었던 비결은 단순했다. 바로 ‘즐겁게 하라’는 원칙이다.
그는 “처음 유격수를 맡았을 땐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나가서 뛰면 됐다. 이제는 유격수를 보러 나가도 마치 우익수를 보러 가는 것 같다. 아무런 부담이 없다"고 했다.
또 "내 훈련은 충분하다. 나는 나 자신을 믿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믿는다. 그러니 이제는 그냥 즐기는 거다. 공이 오면 즐긴다. 그때 내가 시즌 끝까지 갈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50경기에서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린 베츠는,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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