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부드럽기 쉽지 않은데...".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19살 루키 내야수에게 흠뻑 빠졌다. 마치 프로에서 몇 년동안 뛰었던 유격수 보다 더 낫다는 극찬까지 내놓았다. FA 자격을 얻은 박찬호의 후계자로 점찍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7월말 NC와의 3대3 트레이드로 얻은 보물 덩어리가 아닐 수 없다
정현창은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복귀해 지난 1일 KT 위즈와의 광주경기에 리드오프 겸 선발유격수 나섰다. 데뷔 처음으로 선발유격수 출전이었다. 이감독이 수비능력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기용했다. 타격능력도 테스트하기 위해 1번타자로 내세워 타석도 많이 소화하도록 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해 3득점을 발판을 놓았다. 수비력이 더욱 출중했다. 빠른 발을 앞세워 좌우 수비범위도 넓었다. 포구와 송구 동작도 매끄러웠다. 부드러운 글러브질과 푸드워크도 경쾌했다. 가볍고 부드러운 송구동작도 돋보였다. 루키답지 않았다.

이 감독은 2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 앞서 "어린 친구가 공을 잡고 던지는데 부드럽게 던지기 쉽지 않은데 좋았다. 보통 어린 친구들을 잘 움직여도 거칠게 움직인다. 현창이처럼 부드러운 움직임이 어렵다. 공 잡는 자세나 던지는 것이 1군에서 몇 년 했던 친구보다 더 좋은 능력을 가졌다"며 극찬했다.
대신 아직 19살 선수인 만큼 힘을 키워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확실히 힘을 보강해야 한다. 힘이 붙으면 좋은 유격수 자원이 될 것이다. 스윙도 괜찮아 보인다. 힘이 붙어야 배트스피드도 좋아진다. 주전을 위해서는 체력이 중요하다. 공격력도 중요하니 시즌 끝나면 웨이트레이닝을 통해 프로의 몸을 만들면 분명히 좋은 자원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정현창은 전날과 달리 이날 9번타자겸 2루수로 선발명단에 이름을 넣었다. 이 감독은 "어제는 유격수로 움직임을 봤다. 오늘은 2루수 움직임을 보려고 한다. 유격수 찬호가 현창에게 이야기 해주는 것이 많다. 여러가지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선발라인업은 김호령(중견수) 윤도현(3루수) 박찬호(유격수) 최형우(지명타자) 위즈덤(1루수) 나성범(우익수) 오선우(좌익수) 한준수(포수) 정현창(2루수)이 포진했다. 선발투수는 이도현이다. 이 감독은 "이도현은 신인 김태형과 함께 퓨처스팀에서 선발로 많이 던졌다. 많이 좋아졌다"며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