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이변’ 육성 역사 고작 11년인데, 어떻게 14년 연속 우승팀 무너트렸나 “중장기 육성 플랜의 승리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0.02 17: 41

육성 역사가 고작 11년뿐인 막내 구단이 어떻게 퓨처스리그 절대 강자의 아성을 무너트린 걸까. 
김호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 2군은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2위(58승 2무 39패) KT는 남부리그 14연패(74승 1무 27패)를 달성한 ‘2군의 영원한 강자’ 상무를 꺾고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초대 우승팀으로 우뚝 섰다.

퓨처스리그 최강팀이 KT의 마법에 무너졌다. 김호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 퓨처스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시상식에서 KT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01 / soul1014@osen.co.kr

퓨처스리그 최강팀이 KT의 마법에 무너졌다. 김호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 퓨처스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시상식에서 KT 김호 감독과 강민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01 / soul1014@osen.co.kr

선발로 나선 한차현이 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57구 호투로 초반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이어 윤상인(⅔이닝 1실점 비자책)-권성준(⅓이닝 무실점)-이준명(⅔이닝 3실점 1자책)-임준형(1이닝 무실점)-김재원(1이닝 무실점)-전용주(1⅓이닝 무실점)-이채호(1이닝 1실점) 순으로 뒤를 든든히 지켰다.
타선에서는 KT 내야진의 차세대 거포 강민성이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김민석이 4타수 2안타 3타점, 최동희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활약을 펼치며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석은 기자단투표 14표 가운데 8표(57%)를 획득하며 초대 MVP(상금 100만 원)의 영예를 안았다. 한차현은 우수 투수상(상금 50만 원), 강민성은 우수 타자상(상금 50만 원)을 수상했다. 
지난 2014년 처음 퓨처스리그에 참가한 KT가 불과 11년 만에 챔피언으로 우뚝 선 원동력은 구단 주도의 선순환적 육성 시스템이다. 고척에서 만난 KT 관계자는 “퓨처스팀은 ‘원 팀’이라는 기조 아래 위닝 멘털리티, 위닝 스피릿 등 육성 기조를 확립하며 어린 선수들에게 승리를 향한 동기 부여를 주입했다. 육성시스템 속에 공부하고 연구하는 코치들을 배치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했다”라고 설명했다. 
KT 프런트는 구단 자체 선수 평가 시스템을 구축한 뒤 선수를 핵심 그룹과 중점 육성 그룹으로 분류해 육성의 방향성을 정립했다. 매월 두 그룹 선수들을 대상으로 정기 데이터 공유 회의를 실시하면서 피드백 및 솔루션을 제시했다. 
퓨처스리그 최강팀이 KT의 마법에 무너졌다. 김호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 퓨처스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시상식에서 챔피언 MVP 김민석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10.01 / soul1014@osen.co.kr
육성의 필수 조건인 선수들의 건강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사전 검진을 통해 성장 정체를 차단하고, 심리 트레이닝 교육을 병행하면서 야구 실력 외적의 변수를 최소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올해는 1, 2년차 젊은 야수 위주로 2군 라인업을 구성했다. 1군과 퓨처스 순환 프로그램인 ‘빅또리 투어’도 활발히 진행됐는데 올 시즌 투어 참가 선수 9명 가운데 4명(박건우, 최용준, 김재원, 김민석)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김민석은 “잠실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1군 등록이 돼서 경기에 나갔던 기억이 난다. 1군에서 (장)성우 선배님이 야구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많은 걸 배웠다. 야구를 더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퓨처스리그 최강팀이 KT의 마법에 무너졌다. 김호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 퓨처스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시상식에서 우수타자상을 수상한 KT 강민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01 / soul1014@osen.co.kr
KT는 2019년 이강철 감독 부임 후 ‘마운드의 팀’으로 불렸는데 올해 구단 주도의 육성 시스템을 통해 강민성, 김민석, 김병준 등 젊은 내야수들이 중요한 상황에서 활약하며 기회에 보답했다. KT 관계자는 “야수 파트도 화수분야구의 기틀을 다진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라고 바라봤다.
퓨처스 연고지인 익산시와의 협업도 2군 선수들 성장의 밑바탕으로 작용했다. KT는 지난 2015년 연고지 협약 체결 후 2021년 익산시의 지원과 구단의 투자로 육성 환경을 개선했다. 실내 야구 연습장 및 숙소 완공, 조명탑 및 잔디 교체 등 퓨처스에 대한 구단의 아낌없는 투자가 초대 챔피언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퓨처스리그 최강팀이 KT의 마법에 무너졌다. 김호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 퓨처스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시상식에서 챔피언 MVP 김민석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0.01 / soul1014@osen.co.kr
KT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선수 육성 시스템 추가 개발을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KT 관계자는 “퓨처스 최초 AI 중계 시스템뿐만 아니라 1, 3루 보조 카메라 설치로 경기 직후 신속한 밸런스 확인 및 피드백이 가능하다. 구단은 선수단의 성장 극대화를 위한 지속적인 미래 방안 모색 중이다”라고 밝혔다.
육성 시스템 구축을 주도한 KT 나도현 단장은 “퓨처스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돼 영광이다. 우리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중장기적 관점에서 육성 문화 구축에 힘썼다. 선택과 집중으로 선수들에게 이기는 습관을 배양했으며, 자발적인 훈련 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여기에 연고지 익산과의 상생과 지원으로 지금의 뜻 깊은 결과를 얻게 됐다”라고 성과를 전했다. 
퓨처스리그 최강팀이 KT의 마법에 무너졌다. 김호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 퓨처스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시상식에서 KT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01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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