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2군이 2군 절대강자 상무를 제압하고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초대 우승팀으로 우뚝 섰다.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상무에서 첫 우승을 꿈꿨던 ‘2군 홈런왕’ 한동희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호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 2군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2위 KT는 남부리그 14연패를 달성한 ‘2군 최강’ 상무를 꺾고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초대 우승팀으로 우뚝 섰다.
KT 선발 한차현은 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57구 호투를 선보였다. 이어 윤상인(⅔이닝 1실점 비자책)-권성준(⅓이닝 무실점)-이준명(⅔이닝 3실점 1자책)-임준형(1이닝 무실점)-김재원(1이닝 무실점)-전용주(1⅓이닝 무실점)-이채호(1이닝 1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강민성이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김민석이 4타수 2안타 3타점, 최동희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경기 시상은 구단 부문과 개인 부문으로 나뉘었다. 우승팀(KT)에는 3000만 원, 준우승팀(상무)에는 1000만 원이 수여된다.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MVP(김민석)에게 100만 원, 감투상(윤준호)·우수타자상(강민성)·우수투수상(한차현)에게는 각각 50만 원이 주어지며, 승리팀 감독(김호 감독)에게는 감독상과 함께 100만 원이 수여된다. 김민석은 기자단투표 14표 가운데 8표(57%)를 획득했다.

경기 후 만난 '우승 사령탑' 김호 KT 퓨처스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긴장하지 않고 너무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너무 행복한 하루다. 선수들에게 공을 다 넘기겠다"라고 우승 소감을 남겼다.
김호 감독은 "이런 경기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고 경험도 될 수 있다. 경험은 무시 못한다"라며 "그 동안 관중도 TV 중계도 없이 땡볕에서 야구했는데 이런 좋은 야구장에서 팬들 있는 가운데서 야구를 한 게 큰 경험이 됐을 것이다. 사실 이런 경기를 계속 했으면 좋겠다. 그럼 젊은 선수들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KBO의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개최에 감사를 표했다.
이날 우승 타이틀이 걸렸지만, 김호 감독은 내심 1군 경기도 신경이 쓰였다. 6위 KT 1군은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잡고 5위 싸움을 오는 3일 한화 이글스와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김호 감독은 "사실 1군 경기 쪽에 더 신경이 많이 쓰였다. 이닝 바뀔 때마다 한 번씩 결과를 물어보는데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겼으니까 또 다음 경기도 준비 잘해서 이겼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남겼다.
김호 감독은 끝으로 "1군과 퓨처스는 실력 차이가 있다. 실력이 부족하니까 퓨처스에 있는 것이다. 그런 부분을 감독, 코치들이 인정한다. 그런데 최선을 다하지 않는 건 안 된다"라며 "실수를 해야 성공을 한다. 그런 건 격려하고 박수를 친다. 커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다"라고 이날 우승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은 KBO가 1군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가 적은 선수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경기력 향상과 동기 부여를 위해 올 시즌 처음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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