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리그 최강팀이 KT의 마법에 무너졌다.
김호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 퓨처스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0-5로 승리했다.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2위 KT는 남부리그 14연패를 달성한 ‘2군 최강’ 상무를 꺾고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초대 우승팀으로 우뚝 섰다.
원정팀으로 배정된 KT는 상무 선발 진승현을 맞아 정영웅(중견수) 이용현(3루수) 강민성(2루수) 이정훈(지명타자) 이승현(1루수) 문상준(유격수) 김병준(좌익수) 김민석(포수) 최동희(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상무는 KT 선발 한차현을 맞아 류현인(2루수) 박한결(지명타자) 한동희(3루수) 이재원(좌익수) 윤준호(포수) 류승민(중견수) 박찬혁(우익수) 전의산(1루수) 김두현(유격수) 순의 오더를 제출했다.
KT가 1회초부터 상무 마운드를 몰아붙였다. 선두타자 정영웅이 볼넷과 2루 도루, 강민성, 이정훈이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에 위치한 가운데 이승현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0의 균형을 깼다. 결승타를 친 순간.
2회초에는 선두타자 김병준이 볼넷과 도루로 무사 2루 득점권 기회를 만든 뒤 김민석이 달아나는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KT는 멈추지 않았다. 3회초 선두타자 이정훈이 볼넷, 이승현이 사구로 출루한 상황에서 문상준이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 김병준의 사구로 만루가 이어진 가운데 김민석이 좌익수 희생플라이, 최동희가 1타점 좌전 적시타로 격차를 벌렸다. 상대 좌익수 실책까지 더해져 1점을 더 뽑았다. 이후 이용현의 볼넷으로 계속된 찬스에서 강민성이 1타점 좌전 적시타에 성공했다.
4회초 1사 후 문상준이 2루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KT. 김병준이 루킹 삼진에 그쳤지만, 김민석이 1타점 2루타로 세 번째 타점을 올렸다.

2회말 2사 1, 2루, 3회말 2사 1, 3루 기회를 놓친 상무가 4회말 마침내 첫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윤준호의 사구에 이어 류승민, 박찬혁이 연달아 야수선택이 그쳤으나 전의산이 안타로 2사 1, 3루 밥상을 차렸고, 김두현 타석 때 나온 3루수 실책을 틈 타 3루주자 박찬혁이 홈을 밟았다.
KT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5회초 선두타자 이용현, 강민성이 연속 안타, 이정훈이 중견수 뜬공으로 1사 1, 3루에 위치했다. 이어 이승현이 1타점 내야땅볼로 3루주자 이용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상무는 5회말 1사 후 한동희의 볼넷, 이재원의 중전안타, 윤준호의 좌전안타를 묶어 만루 기회를 맞이했다. 후속타자 류승민이 1타점 내야땅볼을 쳤고, 박찬혁 타석 때 유격수 송구 실책이 발생하며 누상의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KT는 6회초 선두타자 김병준이 2루타에 이어 3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상대 폭투를 틈 타 쐐기 득점을 신고했다.
상무는 9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승민이 솔로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이미 상대에 승기가 기운 뒤였다.

KT 선발 한차현은 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57구 호투를 선보였다. 이어 윤상인(⅔이닝 1실점 비자책)-권성준(⅓이닝 무실점)-이준명(⅔이닝 3실점 1자책)-임준형(1이닝 무실점)-김재원(1이닝 무실점)-전용주(1⅓이닝 무실점)-이채호(1이닝 1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강민성이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김민석이 4타수 2안타 3타점, 최동희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반면 상무 선발 진승현은 1이닝 1피안타 4볼넷 1탈삼진 2실점 44구 난조를 보이며 패전투수가 됐다. 윤준호의 멀티히트는 준우승에 빛을 보지 못했다.
경기 시상은 구단 부문과 개인 부문으로 나뉜다. 우승팀(KT)에는 3000만 원, 준우승팀(상무)에는 1000만 원이 수여된다.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MVP(김민석)에게 100만 원, 감투상(윤준호)·우수타자상(강민성)·우수투수상(한차현)에게는 각각 50만 원이 주어지며, 승리팀 감독(김호 감독)에게는 감독상과 함께 100만 원이 수여된다. 김민석은 기자단투표 14표 가운데 8표(57%)를 획득했다.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은 KBO가 1군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가 적은 선수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경기력 향상과 동기 부여를 위해 올 시즌 처음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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