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 개럿 크로셰(26)가 가을야구 시작부터 낭만 가득한 투혼을 보여줬다.
크로셰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해 7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1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2회말 2사에서 앤서니 볼피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크로셰는 이후 양키스 타자들을 압도하며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보스턴이 2-1 역전에 성공한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크로셰는 선두타자 트렌트 그리샴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볼피에게는 안타를 맞았지만 오스틴 웰스를 8구째 시속 100.2마일(161.3km) 포심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날 경기 117번째 투구였다.
웰스를 삼진으로 잡아낸 크로셰는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8회를 막아낸 채프먼은 9회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보스턴은 크로셰의 역투에 힘입어 3-1로 승리하며 중요한 1차전 승리를 챙겼다.
크로셰는 메이저리그 통산 136경기(424⅓이닝) 27승 24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한 좌완 에이스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화이트삭스에서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됐고 6년 1억 1700만 달러(약 2390억원) 연장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에는 32경기(205⅓이닝) 1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사진] 보스턴 레드삭스 개럿 크로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01/202510011932773702_68dd03ea60a77.jpg)
![[사진] 보스턴 레드삭스 개럿 크로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01/202510011932773702_68dd03eae6343.jpg)
미국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알렉스 코라 감독은 양키스와의 1차전 승리 이후 크로셰가 하루 전 자신의 압도적인 투구를 완벽하게 예측했다고 밝혔다”며 코라 감독과 크로셰의 일화를 소개했다.
코라 감독은 “어제 있었던 일이다. 팀원들하고 농담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프런트 직원들이 불펜쪽에서 뭔가를 확인하고 있었고 크로셰는 더그아웃에서 내 옆에 있었다. 내가 ‘불펜에 전화 한 번 해야겠다’고 말하자 크로셰는 ‘감독님, 내일은 전화 한 번만 하실거에요’라고 답했다. 내가 ‘아마 두 번은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하자 크로셰는 ’아니요. 한 통이에요. 바로 채피(채프먼)에게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 됐다”고 1차전 전에 있었던 크로셰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화이트삭스에서 뛰었던 2020년, 2021년에 이어서 세 번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크로셰는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10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0.84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경기 전부터 자신감이 넘쳤던 크로셰는 이날 투구로 그 자신감이 허세가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