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부터 불펜이 대기한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가을야구'를 향해 불펜 총력전을 선언했다.
NC는 1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시즌 16차전 마지막 대결을 갖는다. NC는 5위 싸움이 치열하고, LG는 최종전까지 우승 매직넘버가 '1'이다.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NC는 전날(30일) KT와 사실상 5위 결정전에 선발 구창모를 불펜으로 투입하면서, LG전 선발로 신예 김태경을 예고했다. 김태경이 2021~2022년 LG 상대로 3경기(12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올해 성적은 5경기(10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11.70으로 안 좋다.
이호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태경은 어느 정도 이닝을 기대하는지, 몇 구까지 가능한지를 묻자, “그런 것 없다. 바로 중간 투수들 준비할거다. 1회부터”라고 답했다.
김태경이 과거 LG 킬러 투수인데, 긴 이닝을 던질 것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감독은 “지금 중간 투수들이 (전)사민이를 제외하고는 3일 정도 쉬었다. 평소 1이닝 깔끔하게 끝났다면, 오늘은 좀 이닝 쪼개기도 많이 들어갈 것 같고, 멀티도 좀 많이 들어갈 것 같다. 오늘 중간 투수들이 얼마큼 던져주느냐가 제일 관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수 라일리는 시즌 막판 피로 누적으로 이날 LG전 선발이 불발됐다. 라일리는 6일을 쉬고 오는 3일 SSG전 선발 등판을 준비한다.
이호준 감독은 “어제 라일리 선수랑 투수코치가 이야기를 했다. 오늘 등판할 수 있겠냐고 물었는데, 선수 본인이 ‘지금 몸 상태로 쉽지 않다’고 했다. 우리가 이해를 해줘야 될 부분은 라일리가 작년에 100이닝 좀 넘게 던졌는데, 올해는 벌써 170이닝 가까이 던졌다. 선수도 팀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는데, 어제 출근하자마자 대화를 했다. '지금 몸이 아직 회복이 덜 됐다. 쉽지 않다'고 해서 안 된다는 선수를 던져라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김태경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구창모의 불펜 투입이 대성공이었다. 3-3 동점인 5회 등판해 4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KT 타선을 제압하며 구원승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사실 어제 구창모를 중간에 쓸 수 있었던 이유는 어제 LG가 확정을 짓지 않을까 생각도 좀 포함이 돼 있었다. 우리는 KT전에 완전히 올인을 해야 될 상황이었고, 내일을 생각해서 구창모 아끼다가 KT전을 패하면 더 어려워지니까, 그래서 창모를 불러서 면담을 하고 (불펜 투입) 가능하다 해서, 그다음에 라일리와 면담에서 이야기를 했다. 창모는 OK가 됐는데 라일리가 OK가 안 된 상황이었다. 어제 LG가 (우승) 마무리 지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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