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2시간 전 휴대폰 보지 마” 상무 감독 명령이다! 초대 챔피언에 휴가까지 걸었다 ‘임전무퇴 정신무장 끝’ [오!쎈 고척]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0.01 17: 22

임전무퇴 군인정신으로 똘똘 뭉친 상무가 KBO 퓨처스리그 초대 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 
상무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퓨처스리그 KT 위즈와의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있다. 2군 챔피언결정전은 1군 무대에서 활약할 기회가 적은 선수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경기력 향상과 동기 부여를 위해 올 시즌 처음 도입됐다. 남부리그 14연패를 달성한 최강 상무는 준결승에서 북부리그 1위 LG 트윈스를 잡고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전 만난 상무 박치왕 감독은 “다들 우리가 최강이라고 하는데 그냥 되는 건 없다. 남들은 당연히 좋은 선수들이 왔으니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여기 들어와서 원소속팀에 있을 때보다 기록 등 성장이 있었기 때문에 14년 연속 우승할 수 있었다”라며 “챔피언결정전이 처음 열려 뭔가 기분이 다르긴 하다. KBO에서 굉장히 좋은 방향을 잡은 거 같다. 선수들이 한국시리즈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상무 박치왕 감독. 2024.07.05 / ksl0919@osen.co.kr

14연패 최강팀으로서 단기전이 부담되지 않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 부담 자체가 마이너스 요인이다. 루틴대로 하려고 노력 중이다. 나는 다른 팀들과 달리 시즌 중에도 1군 경기 하듯이 운영을 했기 때문에 특별히 긴장되는 건 없다”라고 답했다. 
2군에서 단기전은 처음인 박치왕 감독은 “준결승전을 해보니까 선수들의 자세가 확실히 달라지더라. 타이틀이 걸린 경기를 에너지로 삼아 폭발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기존보다 몸이 굳는 선수도 있다. 선수들 교육에 있어 이런 게 나 스스로에 공부가 되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사령탑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인 ‘휴가’를 걸었다. 박치왕 감독은 “휴가가 있긴 한데 이게 포상휴가 개념은 아니다. 육군 규정에 맞춰서 쓸 수 있는 휴가를 이번 계기에 쓰는 것이다”라며 “과거 경찰청과 라이벌 더비를 할 때 보면 휴가를 걸어놓으니까 선수들이 안 하던 걸 하면서 부상을 당한다. 긴장도 더 하는 모습이다. 그냥 평소 하던대로 루틴에 따라 경기를 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프리미어12를 준비하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상무가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연습경기를 가졌다.프리미어12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에서 개최하는 야구 국제대회로 WBSC 랭킹 상위 12개국이 모여 치르는 대회다. 한국은 2015년 열린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9년 만에 우승 탈환을 노린다. 상무 박치왕 감독이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2024.11.06 / dreamer@osen.co.kr
감독이 선수들에게 당부한 또 한 가지. 바로 휴대폰 사용 규제다. 박치왕 감독은 “대표팀에 한 9년을 가보니까 외국 선수들은 경기 전 운동 끝나고 들어와서 휴대폰을 안 본다. 그런데 우리 타자들은 들어오면 휴대폰부터 본다. 그래서 우리가 딱 정한 게 있다. 경기 2시간 전 휴대폰을 절대 보지 말자고 했다. 왜냐하면 경기를 위해 눈도 풀어줘야 하는데 계속 휴대폰에 시선이 고정돼 있다. 그러다가 경기 10분 전에 나간다. 갑자기 빠른 공이 오면 당연히 적응을 못 한다. 눈이 안 따라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3이닝이 그냥 흘러간다. 오늘도 당부를 했는데 선수들이 이를 지킬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상무는 국군의 날에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이날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육군의 자부심을 드높일 수 있다. 박치왕 감독은 “선수들 모두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오늘 이기면 더 의미가 있을 거 같다. 부담 없이 본인이 해왔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우승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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