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6km 강속구→189.4km 총알포! 또 ML 새역사, 오타니만 가능한 일…"말도 안되는 일인데, 오타니니까 당연하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10.01 16: 50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만 가능한 일이었다. 오타니가 2025년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괴력의 홈런들을 폭발시키면서 월드시리즈 2차전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오타니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신시태니 레즈와의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폭발시키며 팀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1회부터 홈런포를 터뜨렸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시속 99.6마일(160.3km), 싱커 평균 시속 99.8마일(160.6km)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패스트볼을 뿌리는 선발 투수 헌터 그린의 회심의 공을 받아쳐 리드오프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오타니는 2B 1S에서 4구째, 몸쪽 스트라이크 존에 꽉찬 코스로 들어온 시속 100.4마일(161.6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 타구의 타구 속도는 시속 117.7마일(189.4km)에 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의 이 리드오프 홈런은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홈런이었다. 스탯캐스트 측정이 시작된 2015년 이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통틀어서 100마일 이상의 공을 받아친 타구 가운데 가장 빠른 홈런이었다. 2021년 6월 28일, 게릿 콜의 시속 100.1마일(161.1km) 공을 라파엘 데버스가 시속 113.7마일(183km)의 타구로 홈런을 만든 것이 가장 최근 기록이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를 포스트시즌에서 경신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또한 오타니의 1회 리드오프 홈런은 스탯캐스트로 측정한 2015년 이후 포스트시즌에서 4번째로 빠른 홈런 타구였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117.8마일을 기록하며 역대 3위 기록에 이름을 올린 오타니는 1년 만에 4번째 기록까지 차지했다
오타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어려운 공이었지만 반응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6회 오타니는 다시 한 번 괴력의 힘을 발휘했다. 1사 1루에서 신시내티 코너 필립스의 85.9마일(138.2km)의 스위퍼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포스트시즌 첫 멀티 홈런 경기까지 완성했다. 이 타구의 비거리는 454피트(138.4m). 다저스 역사상 포스트시즌 최장거리 홈런 기록도 새롭게 작성했다. 기존 기록은 447피트로 2017년 월드시리즈 1차전 크리스 테일러, 2020년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코리 시거가 보유한 447피트(136.2m)였다. 
오타니만 가능한 일들인데, 너무 자주 보여주고 있다. 포수 벤 로트벳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인데 너무 자주 일아나다 보니까 당연하게 여기기 쉽다”라며 오타니의 업적들이 결코 쉬운 게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1회부터 오타니가 홈런을 터뜨리면서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고 대승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런 모습이야 말로 오타니가 우리 구단에 입단한 이유를 보여준다. 집중력이 더 날카로워지고 타석의 질도 좋아진다”며 “이런 경기를 뛰기 위해서, 비범한 재능을 보여주기 위해서 우리 구단과 계약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정말 재밌는 장면들을 기대한다”며 오타니를 향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맥스 먼시 역시 “오타니가 평소처럼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런 짧은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경기에 나가서 압박감을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타니는 이제 포스트시즌 투타겸업까지 준비한다. 만약 와일드카드 시리즈가 3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3차전 선발 투수는 오타니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에 올라갔을 때 등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너무 앞서나가는 것 같다. 아마 디비전시리즈 1,.2차전 2경기 중에 선발 등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언제든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트시즌까지도 연일 ‘기록 브레이커’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과연 오타니의 고공비행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