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시즌 전 예상을 뒤엎고 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SSG는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한 SSG는 3위를 확정하며 2023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다.
SSG 이숭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모든 전문가들이 우리를 낮게 보지 않았나.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고 끈끈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이것이 원팀 랜더스가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많이 부족한데 코칭스태프들이 많이 믿고 따라와줬고 프런트가 뒤에서 든든하게 서포트를 해준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고 기분이 좋다”며 3위를 확정한 소감을 밝혔다.
3위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이숭용 감독은 “불펜이 가장 큰 역할을 해준 것 같다. 불펜이 잘 버텨줬고 선발투수들, 외국인투수들이 잘해줬다. 마지막에는 타격까지 살아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답했다. 팀내 최고령 투수 노경은은 35홀드로 리그 홀드왕을 확정했고 이로운(33홀드)은 데뷔 첫 30홀드, 조병현은 데뷔 첫 30세이브를 달성했다.

막강한 불펜진 만큼 SSG를 든든하게 받쳐준 것은 단단한 수비였다. SSG는 지난해 수비 효율(DER) .664로 7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694로 도약하며 리그 1위에 올랐다. 고명준·정준재·안상현 등 신예 야수들이 자리 잡으면서, 땅볼 처리율 71.9%, 뜬공 처리율 85.1% 모두 리그 3위에 올랐다.
여기에 젊은 포수 조형우가 가세한 안방도 단단해졌다. 조형우의 성장으로 팀 도루저지 33개를 기록, 리그 3위에 올랐고, 포수진 전체가 와일드 피치를 53개로 묶으며 최소 기록(4위)을 만들어냈다.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믿을 수 있는 안방’은 무엇보다 중요한 자산이다.
여기에 빠른 발이 팀 야구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정준재와 최지훈을 앞세운 SSG의 주루는 단순한 발빠름을 넘어 전략이 됐다. 팀 도루 127개로 리그 3위에 올랐고, 견제사는 단 3개에 불과했다. 공격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주루는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보이지 않는 무기였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새롭게 합류한 코칭스태프의 세심한 노력이 자리하고 있다. 손시헌 코치는 내야진을 대상으로 타격 훈련 전부터 맞춤형 송구·포구 훈련을 진행하며 수비 안정화를 이끌었다. 윤재국·조동화 코치 역시 주루 파트에서 선수 개개인과 1:1 지도를 이어가며 공격적인 동시에 실속 있는 주루 감각을 심어줬다. 또한 베테랑 세리자와 코치는 조형우와 이율예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기초부터 세밀하게 지도하며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지난해 5위 결정전에서 패배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SSG는 강력한 불펜과 그 뒤를 묵묵히 받쳐온 수비·포수·주루가 합쳐지면서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화려하게 조명받을 수는 없지만 단단하게 팀을 지켜준 야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노력 덕분에 SSG은 다시 한 번 가을DNA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