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메시처럼' 손흥민, '득점왕 경쟁' 부앙가에게 PK 양보...훈훈함 더한 LA

손흥민(33)과 드니 부앙가(31, 이상 LA FC)의 우정을 보여주는 장면이 나왔다.

LA FC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에너자이저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 리그 사커(MLS)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 시티FC를 3-0으로 제압했다.

부앙가가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은 뒤 손흥민이 두 차례 득점에 성공하며 팀의 4연승을 주도했다.

손흥민은 전반 종료 직전 수비를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네 경기 연속 득점을 이어갔다. 이는 토트넘 시절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세운 기록이었다.

후반 22분에는 보기 드문 장면이 펼쳐졌다. 세인트루이스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주어졌는데, 부앙가가 직접 공을 집어 들더니 손흥민에게 찰 것을 권했다.

당시 부앙가는 시즌 23골로 득점 선두 리오넬 메시(24골·인터 마이애미)를 추격 중이었다. 골 욕심을 내도 모자랄 상황이었지만, 동료를 위해 양보하는 선택을 했다.

손흥민은 오히려 부앙가에게 "네가 차야 한다"라며 만류했고, 두 스타가 서로 미루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결국 VAR 판독 끝에 페널티 킥은 취소됐지만, 두 선수의 마음은 더 큰 울림을 남겼다.

마치 메시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메시는 지난 D.C.유나이티드전에 이어 뉴욕 시티와의 경기까지 2경기 연속 멀티골을 작성했다. 동시에 2경기 연속 페널티 킥을 양보했다. 단 한 번만 본인이 직접 차도 연속 해트트릭을 완성할 수 있었지만, 동료를 먼저 세운 것이다.

손흥민의 월드클래스 품격과 부앙가의 배려가 함께 빛난 순간이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