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에 대굴욕 안겼다’ 37년산 쿠바산 미사일 163km 쾅! 美탄식 “ML 가을야구 최초 9회말 무사 만루 무득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10.01 14: 45

‘쿠바산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37·보스턴 레드삭스)이 가을 무대에서 163km 광속구를 뿌리며 라이벌 뉴욕 양키스에 대굴욕을 안겼다. 
채프먼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선승제) 1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세이브를 올렸다. 팀의 3-1 승리 및 와일드카드 시리즈 기선 제압을 이끈 값진 호투였다. 
채프먼은 2-1로 근소하게 앞선 8회말 2사 1루에서 선발 개럿 크로셰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호세 카바예로를 만나 보크를 범하며 득점권 위기에 몰린 그는 타석에 있던 카바예로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사진] 아롤디스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트렌트 그리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채프먼은 3-1로 앞선 9회말 선두타자 폴 골드슈미트-애런 저지-코디 벨린저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불과 공 5개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관록의 채프먼은 침착했다. 그리고 마무리 전문 요원답게 구속을 끌어올렸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린 채프먼은 재즈 치좀 주니어를 만나 짧은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3루주자 골드슈미트는 움직일 수 없었다.
이어 트렌트 그리샴을 만나 2B-1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슬라이더로 카운트 균형을 맞춘 뒤 101.2마일(163km) 강속구를 던져 파울팁 삼진을 잡고 포효했다. 무사 만루를 무득점으로 막고 경기를 끝낸 채프먼이었다.
[사진] 아롤디스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채프먼은 작년 12월 보스턴과 1년 1075만 달러(151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뒤 67경기 5승 3패 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17 회춘투를 선보이며 보스턴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채프먼은 활약에 힘입어 지난달 1년 1330만 달러(187억 원) 연장 계약까지 이뤄냈다. 
채프먼은 포스트시즌 통산 44경기 10세이브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9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는 베테랑의 품격을 뽐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7세 채프먼은 무사 만루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만루 상황에서 단 한 명의 타자만 상대했는데 이날 9회에만 세 타자를 상대했다”라며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9회말 무사 만루를 만들고도 득점에 실패한 최초의 팀이 됐다”라고 불명예 기록 탄생 소식을 전했다. 
보스턴과 양키스는 오는 2일 같은 장소에서 시리즈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2차전에 나선다. 보스턴은 브라이언 벨로, 양키스는 카를로스 로돈을 선발 예고했다. 
[사진] 아롤디스 채프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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