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5이닝에 끊겠다고 했는데…7회까지 던졌다, 한화 1위 희망 살린 대전 예수 "시즌 평가? 아직 안 끝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10.01 07: 43

“4일 쉬고 나오는 거라 5회로 끊을 것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30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29)에게 5이닝만 맡기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4일 휴식 등판으로 시즌 막판 피로가 쌓인 점을 고려해 길게 끌고 가지 않으려 했다. 가을야구에서 더 큰 경기가 있기 때문에 와이스 관리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와이스는 이날 7회까지 던지며 1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5회까지 투구수가 58개밖에 되지 않았고, 0-0 동점 상황에서 빼기가 애매했다. 김경문 감독은 계획을 바꿔 와이스를 6회에 이어 7회에도 올렸다. 총 투구수가 85개로 많지 않았기에 7회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 2025.08.24 /sunday@osen.co.kr

한화 라이언 와이스. 2025.08.24 /sunday@osen.co.kr

1회 시작부터 와이스는 한태양을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공 11개로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2회 전민재에게 몸에 맞는 볼이 있었지만 나머지 3타자를 아웃시켰고, 3회에는 다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4회 1사 후 빅터 레이예스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았지만 전준우를 3루 땅볼, 나승엽을 중견수 뜬공 유도하며 위기 관리 능력을 보였다. 
5~7회에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특히 롯데 중심타선을 맞이한 마지막 7회에는 레이예스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전준우와 나승엽을 연속 삼진 돌려세웠다. 전준우는 하이존 커브로 루킹 삼진을, 나승엽은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총 투구수 85개로 최고 시속 157km, 평균 153km 직구(41개) 중심으로 스위퍼(19개), 체인지업(17개), 커브(7개), 슬라이더(1개)를 고르게 던졌다. 주무기 스위퍼뿐만 아니라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해 좌타자들도 효과적으로 막았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 2025.08.07 / rumi@osen.co.kr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도 1위 역전 희망을 이어갔다. 한화 타선도 롯데 마운드에 막혀 와이스는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승부는 0-0으로 연장에 들어갔지만 10회말 1사 만루에서 루이스 리베라토의 빗맞은 타구가 끝내기 안타로 연결되며 1-0으로 이겼다. 
이날 1위 LG가 잠실 두산전을 0-6으로 패하면서 하나 남은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연이틀 지우지 못했다. 한화가 실낱같은 1위 대역전 희망을 이어간 순간. LG가 시즌 최종전인 1일 잠실 NC전을 패하고, 한화가 1일 문학 SSG전과 3일 수원 KT전 2경기를 전부 이기면 두 팀이 동률로 1위 결정전 타이브레이커를 치른다. 
경기 후 와이스는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팀이 이겨서 정말 기쁘다. 롯데는 정말 좋은 팀인데 우리가 이길 수 있어서 좋다”며 “5회가 끝난 뒤 양상문 투수코치님이 와서 계속 던지고 싶은지 물어봤다. 난 물론이라고 했다. 공이 주어지는 한 계속 던지는 게 선발투수의 임무다. 감독님이 5이닝까지 던져주길 원했지만 난 5이닝을 잘 막고 그 다음 상황을 보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라이언 와이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5.11 / soul1014@osen.co.kr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무리한 와이스의 올해 최종 성적은 30경기(178⅔이닝) 16승5패 평균자책점 2.87 탈삼진 207개 WHIP 1.02 피안타율 1할9푼7리 퀄리티 스타트 21회. 다승·이닝·피안타율·퀄리티 스타트 2위, WHIP 3위, 탈삼진 4위, 평균자책점 6위에 올랐다. 1선발 코디 폰세가 없었다면, 다른 팀이었더라면 에이스로 불렸을 호성적이다. 폰세와 함께 한화 외국인 최초 동반 15승을, 리그 최초 동반 200탈삼진 시즌을 합작했다. 
커리어 최고의 해를 보낸 와이스는 그러나 시즌을 자평해 달라는 질문에 말을 아꼈다. 그는 “시즌이 아직 안 끝났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아직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이 남아있고, 가장 중요한 포스트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은 거기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 큰 경기가 기다리고 있고, 와이스는 조금도 긴장의 끈을 풀지 않았다. 
한화에는 실낱같은 1위 가능성도 아직 남아있다. 와이스는 “내일(1일) LG가 승리하면 우리 승패와 상관없이 1위가 확정된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홈런을 치고 온 루이스 리베라토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5.08.19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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