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납할 수 없는 결과" 롯데보다 더한 'DTD' 팀이 있네, ML 전체 1위→PS 탈락…구단주 사과, 감독 경질은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10.01 04: 4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보다 더 심하게 추락한 팀이 메이저리그에 있었다. 승패 마진 +21을 찍으며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최고 승률로 질주하던 팀이 지구 우승은커녕 가을야구도 좌절됐다. 역대급 ‘DTD’ 추락에 구단주도 사과문을 띄웠다.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는 3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에 사과했다. 코헨 구단주는 “메츠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여러분은 경기장을 찾아와 팀을 응원하며 해야 할 일을 다했지만 우리는 우리 역할을 하지 못했다. 사후 분석을 통해 여러분과 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명백한 이유와 그렇지 않은 이유까지 모두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헨 구단주는 “오늘 우리는 날것 그대로 감정을 느끼고 있다. 여러분이 이 팀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는지 잘 알고 있다. 용납할 수 없는 결과다. 여러분의 감정은 팀에 얼마나 애정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며 우리 조직이 더 나아질 수 있게 하는 동기 부여가 된다. 스포츠계 최고의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사진] 뉴욕 메츠 후안 소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뉴욕 메츠 스티브 코헨 구단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억만장자 ‘주식 부자’ 코헨 구단주는 메츠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 지난겨울 FA 최대어 외야수 후안 소토에게 15년 7억65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대우에 영입하는 등 올해 팀 연봉 총액이 약 3억3938만 달러에 달한다. LA 다저스(3억4871만 달러) 다음 가는 비싼 팀이지만 83승79패(승률 .512)로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4위로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시즌 마지막 날 이겼으면 와일드카드 막차를 탈 수 있었지만 마이애미 말린스에 0-4로 패하면서 허무하게 탈락 고배를 마셨다. 
6월13일까지 메츠는 45승24패(승률 .652)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중 최고 성적을 내고 있었다. 승패 마진 +21로 질주했지만 이후 93경기에서 38승55패(승률 .409)로 급락했다. 이 기간 전체 순위 26위.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승패 마진 +21 이상 기록한 팀 중 올해 메츠보다 성적이 나쁜 팀은 1905년 클리블랜드 냅스(76승78패), 1977년 시카고 컵스(81승81패) 뿐이다. 
[사진] 뉴욕 메츠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이 투수 클레이 홈즈를 교체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디애슬레틱’은 ‘메츠의 몰락은 대부분 6월 중순 선발투수들의 부상으로 로테이션이 붕괴된 걸 시작점으로 본다. 하지만 여러 소스에 의하면 클럽하우스 분위기와 에너지는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몇몇 선수들은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의 의사소통 능력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했고, 시즌 초반 불필요하게 선수들의 역할을 바꾸면서 불안감을 조성했다는 지적을 했다’고 전했다. 
메츠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 팀을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이끈 멘도사 감독은 3년 계약으로 내년까지 임기가 남아있다. 구단 내부 관계자는 “멘도사 감독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 뉴욕 같은 시장에선 그처럼 안정적이고 솔직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감쌌다. 실제 데이비드 스턴스 메츠 야구운영사장은 30일 시즌 결산 기자회견에서 멘도사 감독의 유임을 공식화했다. 
스턴스 사장은 “우리가 2년 전 멘도사 감독을 선임할 때 믿었던 자질과 장점은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힘든 한 해였고, 우리 모두 실망했다. 멘도사 감독을 비롯해 모두가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여전히 훌륭한 감독이라고 믿고, 앞으로 능력을 증명해낼 거라 생각한다”고 재신임을 표하며 대신 코치진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사진] 뉴욕 메츠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비 파트 변화가 꼭 필요하다. 디애슬레틱은 ‘스턴스 사장은 5월초부터 수비를 걱정했다. 여름에 잠깐 나아지는 듯했지만 마지막 두 달은 완전히 무너졌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도 꾸준했다. 베이스 커버에 소홀하거나 중계 플레이를 놓치고, 백업을 잊어먹는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실수가 나왔다. 수비 부진은 투수진 문제를 악화시켰다. 메츠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땅볼을 유도했지만 그 땅볼을 아웃 연결하는 비율이 하위권이었다. 상호 보완적인 야구를 하지 못했고, 한 구단 관계자는 스턴스 사장이 올겨울 직면한 가장 큰 과제라고 했다. 수비력을 꾸준히 향상시키는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턴스 사장은 수비 불안과 관련해 “대대적인 변화가 될지, 선수들의 포지션 바뀔지, 다른 역할을 요구할지 지금은 확답할 수 없지만 올해 우리 수비와 실점 억제가 좋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변화를 암시했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팀에 꼭 필요했던 선발투수를 보강하지 못한 것도 패착으로 꼽힌다. 유망주들을 지키는 게 우선이었던 스턴스 사장은 “조금 더 긴급하게 움직였으면 좋았을 것이다. 잘못된 결정이 있다면 그건 내 책임이다. 우리는 필요한 모든 자원을 갖고 있고, 구단주의 엄청난 지원도 받고 있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도 받는다. 그런데도 우리가 좋지 않았다는 것은 내 책임이다. 우리는 더 잘해야 한다. 내년에 반드시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