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의지를 보여줬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9-4로 승리하며 5위로 등극했다. 7연승을 질주한 NC는 KT를 제치고 승차 없는 5위로 올라섰다. 양 팀의 승차는 없지만 NC가 69승 67패 6무(승률 .5073), KT는 70승 68패 4무(.5072)가 됐다. NC가 1모 차이로 5위가 됐다.
이날 NC는 총력전의 의지를 펼쳤다. 선발 신민혁을 3회에 내렸고 전사민을 투입했다. 그리고 5회에는 구창모까지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이후 타선이 응답했다. 3-3 동점이던 5회 데이비슨의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 그리고 천재환의 2타점 적시타로 8-3이 되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구창모가 5회부터 8회까지 4이닝을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틀어 막으면서 7연승과 5위 등극을 완성했다.
포스트시즌급 긴장감의 경기, 그래도 포문을 연 선수는 박건우였다. 박건우는 전날(29일) 광주 KIA전에서 주루 과정에서 우측 햄스트링 통증이 발생해 도중 교체됐다. 이날은 지명타자로 나섰다.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건우는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경기의 포문을 여는 솔로포를 때려냈고 5회에는 빅이닝의 발판을 만드는 우선상 2루타를 터뜨리면서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홈런을 치고 나서도 절뚝거리며 베이스를 돌았고 2루타 때도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2루까지 도달하며 투혼을 보여줬다. 결국 박건우의 투혼으로 NC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일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경기 후 이호준 감독은 “매우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했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며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한마음으로 뭉쳤고, 박건우 선수와 데이비슨 선수, 서호철 선수의 홈런 등 모든 순간이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건우의 투혼을 콕 찝어서 칭찬했다. 이 감독은 “특히 박건우 선수가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투혼의 의지를 보이며 팀의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고 칭찬했다.
아울러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구창모 선수 등 중간 불펜진이 흐름을 내주지 않으며 팀을 단단하게 지켜줬다”면서 “오늘은 모든 선수가 주인공이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오늘 야구장을 찾아 큰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일 경기 역시 잘 준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NC는 다음달 1일 잠실로 이동해 우승 매직넘버를 지우지 못한 LG와 만나 5위 굳히기를 노린다. NC 선발 투수는 김태경, LG는 요니 치리노스다.

투혼의 승리를 이끈 박건우는 “오늘 상대 선발 투수(헤이수스)의 구위가 좋았는데, 3B-1S 상황에서 빠른 공을 노린 게 파울이 됐다. 이후 타이밍을 더 앞에 두고 스윙한 것이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 기쁘다”며 “지금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어려운 경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후배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고, 고참으로서 빠질 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떻게든 나가서 최선을 다하려는 생각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멋진 응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남은 경기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반드시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