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5연패’ 온갖 악재 시달린 키움, 3년 연속 최하위에 미래는 있을까 [오!쎈 고척]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10.01 04: 4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5연패를 당하며 2025시즌을 마쳤다.
키움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은 47승 4무 93패 승률 .336 리그 10위다.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2023년과 2024년 연달아 리그 최하위를 기록한 키움은 올해도 시즌 전부터 꼴찌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3시즌 종료 후 간판스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에 이어서 지난 시즌 종료 후에는 김혜성(다저스)이 미국으로 건너갔기 때문이다. 

키움 히어로즈 신인 선수들. /OSEN DB

2년 연속 핵심타자들의 유출이 있었던 키움은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를 영입하며 타선 강화를 위해 외국인타자 2명을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남은 외국인투수 한 자리는 케리 로젠버그로 채웠다. 
키움 히어로즈. /OSEN DB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시즌 초반 푸이그와 카디네스를 위시한 타자들이 불을 뿜은 가운데 4연승을 달리기도 하면서 한 때 공동 2위(4승 3패 승률 .571)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하지만 키움이 추락하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푸이그가 부진에 빠진 가운데 좋았던 카디네스마저 출산 휴가를 갔다 온 뒤 타격 페이스를 회복하지 못했다. 타선이 힘을 잃자 외국인투수가 로젠버그밖에 없는 마운드도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아 키움에 입단해 즉시전력으로 기대를 모은 정현우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5월에는 4승 1무 22패 승률 .154를 기록하며 역대 월간 최다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결국 키움은 푸이그와 결별을 결정하고 알칸타라를 영입했다. 알칸타라는 곧바로 선발진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줬고 로젠버그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부상대체외국인투수 라클란 웰스가 빈자리를 잘 메워줬다.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키움의 경기력도 많이 회복됐다. 그런 와중에도 카디네스가 부상을 당해 스톤 개랫을 영입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는 악재도 있었다. 
전반기를 27승 3무 61패 승률 .307 10위로 마감한 키움은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였던 홍원기 감독과 빠르게 헤어지기로 결정했고 설종진 퓨처스 감독에게 감독대행을 맡겼다. 고형욱 단장, 김창현 수석코치 등 현장과 프런트의 수뇌부가 모두 교체되는 파격적인 결단이었다. 
대대적인 팀 개편에 나선 키움은 끝까지 마음처럼 일이 풀리지 않았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 웰스와 정식 계약을 맺으려고 했지만 웰스가 개인적인 사유로 계약을 거절하고 호주로 돌아갔고 C.C. 메르세데스를 다시 영입해야 했다. 다행히 메르세데스도 어느정도는 계산이 서는 투구를 해주면서 키움도 안정적으로 선발진을 운용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카디네스까지 부상으로 이탈하자 키움 타선은 힘이 많이 빠질 수밖에 없었고 5연패를 당하며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 /OSEN DB
키움은 지난 28일 설종진 감독과 2년 총액 6억원에 정식 계약을 맺었다. 허승필 신임 단장과 설종진 신임 감독은 입을 모아 이기는 야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8월 4일 6년 120억 연장계약을 맺은 송성문이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예정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또 한 번 핵심 선수가 유출될 가능성이 남아있어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올해 키움은 정현우, 김서준, 염승원, 어준서, 여동욱, 박정훈, 윤현, 전태현, 양현종, 권혁빈, 정세영, 임진묵, 오혜성, 정동준 등 14명의 신인선수 중 12명의 선수가 1군에 데뷔했다. 그만큼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차세대 스타 플레이어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올 시즌 결과만 보면 아쉽게도 몇몇 선수만이 가능성을 보여줬을 뿐 만족스러운 활약을 해준 선수는 없었다. 
설종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가 끝나면 며칠 휴식을 취하고 다시 교육리그, 마무리캠프에 들어가야 한다. 무한 경쟁을 통해 내년에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을 찾아내길 바란다”며 내년 시즌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기를 기대했다.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송성문에 대해 설종진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함께하고 싶지만 선수가 더 큰 꿈을 위해서 도전하는데 막을 수는 없다.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한다”면서도 “새로운 선수들이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우진, 김재웅, 이승호, 김성진, 박찬혁 등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들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설종진 감독은 내년 시즌에 대해 “많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년 연속 최하위 키움이 내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