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투수)이 마지막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오승환은 30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5-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 앞서 박진만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오승환을 9회 기용할 뜻을 밝혔다.
꾸준히 몸을 만들어온 오승환은 “오늘 중요한 경기다. 은퇴 경기를 떠나 우리 팀이 시즌 내내 치열하게 해왔다.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저는 마지막까지 평소에 하던 대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환이 불펜 문을 열고 그라운드로 향하자 불펜에 있던 후배 투수들 모두 90도 인사로 존경의 뜻을 표했다. 투수 교체를 위해 그라운드에 나온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을 안아줬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자 KIA 벤치는 최형우를 대타로 내세웠다. 최형우는 오승환과의 통산 성적에서 15타수 6안타 타율 4할 2홈런 6타점 6득점으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오승환은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오승환과 최형우는 반갑게 안으며 남다른 우애를 뽐냈다.
마지막 임무를 마친 오승환은 포수 강민호와 1루수 르윈 디아즈, 2루수 양도근, 3루수 김영웅, 유격수 이재현, 지명타자 구자욱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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