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드류 앤더슨의 돌발 행동에 대해 해명했다.
이숭용 감독은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모두 봐서 알겠지만 상대 팀에서 안좋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사과를 했다”며 앤더슨의 논란의 장면에 대해 말했다.
앤더슨은 지난 29일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승리를 기록했다. 시즌 245탈삼진을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지만 6회 2사 1루에서 전준우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분노를 표출한 장면이 논란이 됐다. 앤더슨의 모습을 본 이숭용 감독이 빠르게 나서서 상황을 진화한 덕분에 더 큰 갈등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이숭용 감독은 “앤더슨이 작년부터 투구를 하다가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내 생각에는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모두 쏟아붓고 아웃카운트를 잡았을 때 긴장이 풀리면서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것 같다. 나도 작년부터 몇 차례 면담을 했지만 본인도 컨트롤을 못하는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어느 타이밍에 감정이 터져나올지 알 수 있는 수준이 됐다”며 씁쓸하게 웃은 이숭용 감독은 “내가 상대 팀이라면 당연히 좋지 않은 모습이다. 어제도 그 때 그런 행동이 나오겠다 생각하며 보고 있다가 바로 사과를 했다. 상대 팀이 포스트시즌 탈락이 결정된 팀이고 자극할 필요가 전혀 없는 상황인데 그런 장면이 나왔다. 그래서 바로 (전)준우에게도 미안하다고 하고 김태형 감독님께도 사과를 드린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을야구에서 이런 모습이 나올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숭용 감독은 “안 좋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좋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인지를 하고 있어도 되는게 있고 안되는게 있는데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본인도 조절이 안된다고 한다. 조금 신경쓰이기는 하지만 내가 최대한 오해가 없게끔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논란의 장면이 있긴 했지만 앤더슨은 올 시즌 30경기(171⅔이닝)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숭용 감독은 “앤더슨이 자기가 야구하면서 올해가 가장 많이 던진거라고 하더라. 그걸 아니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외국인투수들도 4일 휴식이 아니라 5~6일 휴식을 주면서 관리를 했다”며 앤더슨의 올 시즌 기여도를 인정했다.
SSG는 박성한(유격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최지훈(중견수)-김성욱(우익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김건우다.
키움은 박주홍(좌익수)-임지열(1루수)-송성문(3루수)-이주형(중견수)-주성원(우익수)-김건희(포수)-어준서(유격수)-여동욱(지명타자)-염승원(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