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이날 은퇴 경기를 치르는 ‘끝판대장’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면 최형우를 대타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을 1군 특별 엔트리에 등록했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오승환이 등판한다면 9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또 “그동안 몸을 잘 만들어왔다. 실전 감각이 떨어져 있긴 한데 몸 상태는 더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우완 김태형을 선발 투수로 내세운 KIA는 중견수 김호령-3루수 윤도현-유격수 박찬호-지명타자 나성범-1루수 패트릭 위즈덤-좌익수 오선우-포수 한준수-2루수 김규성-우익수 박재현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최형우는 벤치에서 출발한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최형우가 오승환에 대한 예우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오승환이 등판하면 최형우를 대타로 내세울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도 프로야구에 큰 획을 그은 레전드 예우 차원에서 그렇게 하는 게 어떨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KIA의 선발 투수는 우완 신예 김태형. 올 시즌 7경기에 나서 승리 없이 2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3.72.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에 대해 “시즌 초반 프로 경험을 쌓는 기간을 거쳐 이제는 도전하는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프로에서 이제 적응을 마치지 않았나 생각된다. 지금부터 자기가 던지고 싶은 구위도 됐고 프로 선수로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 내년 선발 경쟁을 시킬 생각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끔 잘 준비시키겠다.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오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범호 감독은 성장통을 겪는 외야수 박재현에 대해 “수비에서 실책을 범하고 방망이가 안 맞으니 주눅들 수 있을 거다. 젊은 선수들이 그런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게 있다. 고뇌의 시간이 내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박재현뿐만 아니라 팀내 젊은 선수들이 패기를 바탕으로 밀고 나가길 바란다. 잘 이겨낼 것”이라고 한결같은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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