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그건 좀…1위 끝까지 가는 것 자체가 좋다" 대전서 LG 우승 축포 저지, 김경문 감독도 웃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9.30 16: 49

“팬들이 상대가 잘한 것도 박수를 많이 치겠지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 29일 대전 홈에서 정규리그 1위 매직넘버 ‘1을’ 남겨둔 LG 트윈스의 우승 축포를 저지했다. 선발투수 정우주의 3⅓이닝 무실점 호투와 노시환의 3안타 맹타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고, LG는 매직넘버를 지우지 못한 채 서울로 돌아갔다. 
대전 안방에서 LG의 우승 축포를 막은 것도 의미 있고, 가을야구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상대와 마지막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한 것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요소다. 

27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다한화는 문동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한화 김경문 감독이 취재진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5.09.27 /rumi@osen.co.kr

30일 대전 롯데전 홈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김경문 한화 감독은 “팬들이 상대가 잘한 것도 박수를 많이 치겠지만 우리도 열심히 한 시즌을 달려왔는데 홈에서 그건 좀…”이라며 LG의 우승 축포를 저지한 것에 만족해한 뒤 “선수들이 잘 해줘서 오늘 또 넘어왔다. (순위 경쟁을) 끝까지 이렇게 가고 있다는 게 좋은 쪽으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매직넘버 ‘1’을 남겨둔 LG가 여전히 유리하지만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하고, 한화가 3경기를 다 이기면 동률이 돼 1위 결정 타이브레이커를 치르게 된다. LG가 시즌 142경기를 치른 시점에도 1위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자체가 한화의 달라진 힘을 보여준다. 
신인 정우주의 호투도 고무적이었다. 그 전날인 28일 LG전 우천 지연 취소 여파로 코디 폰세 대신 정우주가 선발로 나섰는데 3⅓이닝 1피안타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LG 강타선을 봉쇄했다. 최고 시속 155km 강속구에 커브, 슬라이더도 효과적으로 구사했다. 
2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정우주, LG는 임찬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한화 선발 정우주가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9.29 /rumi@osen.co.kr
김 감독은 “(정)우주가 갑자기 선발로 나온 건데 충분히 잘 던져줬다. 지금 가을 무드나 내년으로 넘어가는 시간에 이렇게 던지면 자신감이 굉장히 커진다. 마무리 훈련을 하고, 내년을 맞이할 때 그 자신감이 성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홈 최종전인 이날 롯데전은 손아섭(지명타자) 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 문현빈(좌익수)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하주석(2루수) 김태연(우익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라이언 와이스로 홈 최종전을 맞아 4일 휴식 등판을 한다. 김 감독은 “4일 쉬고 나오는 거라 5회에 끊을 것이다”며 “내일(10월1일 문학 SSG전) 코디 폰세가 선발로 나간다. 폰세도 5회까지만, 그 이상은 안 던지게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3일 수원 KT전 시즌 최종전 선발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는데 그때까지 1위 가능성이 남아있으면 류현진이 나설 게 유력하다. 그 전에 LG가 1위를 확정하면 2군 유망주에게 선발 기회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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