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3구 삼진 잡은 ‘배영수 닮은꼴’ 이호범 “스카우트님께 닮았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9.30 08: 38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부름을 받은 이호범(서울고 3학년)이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을 롤모델로 삼아 프로 무대를 향한 힘찬 출발을 알렸다.
올 시즌 17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한 이호범은 탈삼진 47개, 사사구 14개로 삼진/볼넷 비율도 뛰어났다.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에서 이대호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이종열 단장은 1라운드 이호범을 두고 “우수한 피지컬에 평균 이상의 직구 수직 무브먼트를 지닌 구위형 파이어볼러”라며 “올해 드래프트 대상자 중 최상위권 탈삼진 능력을 갖췄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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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지난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앞서 ‘루키스 데이’를 열고 신인 선수들을 팬들에게 소개했다. 이호범은 “선배님들과 직접 만나니 긴장됐고 팬분들도 많이 오셔서 떨렸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라커룸, 실내 연습장, 트레이닝룸 등을 둘러본 그는 “시설이 너무 좋아 야구할 맛이 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또 "학교에 자주 오시는 스카우트님에게서 배영수 SSG 재활군 코치님과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웃었다.
이호범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선배는 단연 원태인이다. “원태인 선배님의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고, 삼진을 잡은 뒤 포효하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며 “저도 하루빨리 프로 무대에서 뛰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뛰어난 체격 조건과 부드러운 투구 폼을 장점으로 꼽은 그는 변화구 구사 능력 향상을 첫 보완 과제로 제시했다. “현재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느린 커브를 익혀 선발 투수로 뛰고 싶다. 훌륭한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로는 KT 위즈 강백호를 꼽았다. “장타력이 뛰어난 좌타자 강백호 선배님과 맞붙어 보고 싶다”는 당찬 각오였다.
차분한 성격과 강한 멘탈도 눈길을 끈다. “부모님이 차분하신 편이라 저도 영향을 많이 받았다. 스스로 감정 변화가 거의 없고 스트레스 관리도 잘 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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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리그 중심의 고교 야구와 달리 프로는 장기 레이스다. 이호범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키우고, 데뷔 첫해 1군 풀타임으로 뛰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삼성은 이호범을 차세대 선발 자원으로 기대하고 있다. 팬들 역시 ‘푸른 피의 에이스’의 뒤를 이을 새로운 파이어볼러 탄생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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