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김혜성→송성문 3년 연속 ML 진출? 신임감독의 솔직한 요구 “생각하기 싫은 상황, 외부영입 필요해”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5.09.30 06: 4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이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팀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영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키움은 지난 28일 “설종진 감독대행을 히어로즈의 제7대 감독으로 선임하고, 계약기간 2년, 연봉 2억원, 계약금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설종진 감독은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임식을 갖고 정식 감독에 올랐다. 
202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키움은 이후 3년 연속 리그 최하위를 기록중이다. 올 시즌 47승 4무 92패 승률 .338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리그 10위가 확정됐다. 키움은 내년부터 부진한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 /OSEN DB

키움은 강정호, 박병호(삼성), 김하성(애틀랜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다저스) 등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메이저리그 선수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올 시즌 종료 후에는 간판타자 송성문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만약 송성문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다면 2024년 이정후, 2025년 김혜성에 이어 3년 연속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다만 키움 입장에서 스타 플레이어들이 계속해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전력의 약화를 불러온다. 2021년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향했을 때는 이정후, 김혜성 등이 남아있어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궈내기도 했지만 이정후와 김혜성마저 떠난 지금은 리그에서 압도적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송성문은 올 시즌 143경기 타율 3할1푼6리(570타수 180안타) 25홈런 89타점 102득점 25도루 OPS .914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만약 송성문마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키움 전력에 타격이 크다. 
설종진 감독은 “아직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보고 받은 것은 없다. 그렇지만 만약 송성문이 미국에 가게 된다면 기존 선수들과 신인 선수들 중에서 무한 경쟁을 통해 실력이 좋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발굴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솔직히 생각하기 싫은 상황이다”라며 송성문의 이탈을 우려했다. 
현실적으로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키움이 내부 육성만으로 곧바로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FA 영입 등 취임 선물을 받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설종진 감독은 “그 문제는 내일 최종전이 끝나고 단장님과 논의를 할 예정”이라면서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보강을 한다면 내야수가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서 올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박찬호(KIA)의 이름이 거론되자 “특정 선수를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올해는 투수쪽이 많이 무너져서 어려움이 컸다”고 말한 설종진 감독은 “중위권에 가기 위해서는 투수 보강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안우진과 김재웅이 돌아오니까 그 때까지 잘 버텨준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은 올 시즌 타선 보강을 위해 외국인타자 2명(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타선도 기대만큼의 화력이 나오지 았다. 오히려 외국인투수가 1명밖에 없는 마운드가 붕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시즌 중반 라울 알칸타라와 C.C. 메르세데스를 영입하고 나서야 선발 로테이션이 어느정도 안정화 하는데 성공했다. 
설종진 감독은 “단장님과 상의를 해봐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내년에는 외국인투수 2명으로 가야된다고 생각한다. 알칸타라와 메르세데스와의 재계약도 내일 단장님과 논의를 할 예정이다. 외국인 스카우트 팀이 선수들 자료를 만들었다. 알칸타라도 50대50이라고 생각한다. 알칸타라보다 좋은 투수가 있다면 바꿀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2년 간의 목표에 대해 4강을 언급한 설종진 감독은 “우리 팀이 선수가 없다고 얘기하지만 투수진만 어느정도 버텨주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내년에 김재웅도 돌아오고 안우진도 전반기 후반에는 합류가 가능하다. 그 때까지 승률 4할5푼에서 5할 정도만 유지한다면 빠르면 4강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않더라도 안우진이 풀시즌을 보내는 내후년에는 4강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을야구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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